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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천정배, 장하성의 위기의 대한민국,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다' 토크콘서트가 4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안철수, 천정배, 장하성의 위기의 대한민국,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다' 토크콘서트가 4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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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와 내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자신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후보와 비교하며 당의 경제 정책을 설명했다.

4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천정배, 장하성의 위기의 대한민국,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안 대표는 전날 <경향신문>에 실린 샌더스 후보의 '분노의 주먹' 사진을 거론하며 "나도 공동대표 수락 연설 때 주먹을 쥐고 '싸우겠다'고 여러번 강조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주제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장 교수 역시 샌더스 후보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도) 젊은층의 분노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성장의 성과를 누린 산업화·민주화 세대, 그리고 그렇지 못한 지금 청년 세대의 인식을 비교한 그는 "경제성장의 성과를 누리는 20%와 그것에서 소외된 80%로 갈리도록 만든 대한민국 20년 정치는 지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이 해온 것이다"라며 거대 양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 때만 하더라도 부가가치 소득의 72%가 국민의 삶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11% 줄어 62%에 불과하다. (중략)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도 청년 세대와 기성 세대의 인식 차이가 완전히 다르다. 문제는 청년 세대가 투표를 안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의 청년 세대가 샌더스 후보에게 몰표를 보냈다. 무엇이 미국의 청년들을 움직였나. 미국 사회의 불공정함, 경제 성장의 이익이 상위 1%에게만 돌아가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경제 성장이 자기의 삶을 낫게하지 않는 한국의 경제, 정치 구조 속에서 우리나라의 청년 세대도 이를 바꾸려는 새로운 정치 세력(국민의당)에게 분노를 통한 행동을 보일 것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안철수 공동대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토크콘서트 시작 전 박수를 치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안철수 공동대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토크콘서트 시작 전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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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왜 어려운 일 안하냐고? 천만의 말씀"

장 교수는 여러 사례를 제시하며 "기성 세대들이 젊은이들에게 '왜 어려운 일은 하지 않느냐', '중소기업에 들어가지 않느냐', '비정규직으로 열심히 일해 정규직되면 되지 않느냐'라고 묻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가 고도로 성장했을 땐 불평등이 심하지 않았다"며 "1980년, 산업화 세대가 청년이었을 땐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 임금의 97%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절반에서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더 큰 문제는 과거엔 10명 중 6명이 중소기업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10명 중 8명이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의 성과는 누가 가져갔나"라고 질문을 던진 장 교수는 "그 성과가 기업에게 돌아갔고 우리나라는 기업이 부자인 나라가 됐는데, 기업은 투자가 아닌 저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벌기업에 속하는 100대 기업이 모든 기업의 이익의 60%를 가져가면서 고용은 당장 4% 밖에 안 하는 현실이다"라며 "기업의 부채는 엄청 줄었는데, 가계 부채는 엄청나게 늘어난, 그런 모순된 구조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장 교수는 "2000년대 들어와서 처음 비정규직이란 고용 형태가 등장했는데, 현재 비정규직 비율을 정부에선 1/3, 노동계에선 1/2로 보고 있다"며 "2년이 지나도 비정규직 10명 중 1명 밖에 정규직이 되지 못한다. 그러니 청년들이 자기의 조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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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문제, 곧 정치 문제"

장 교수는 경제의 문제가 곧 정치의 문제에서 파생됐다고 설명하며 더민주를 비판하기도 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의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이 겪었던 과거에 머물러 있다. 지금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고, 보스든 진보든 모두 기득권이다. 특히 진보는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생각인데 이런 불평등한 상황을 방치했다. 지난 2, 30년 간의 한국 정치에서 호남 1당 체제는 한국의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오늘의 불공정한 현실을 만들어냈다. (진보, 보수가 서로) 대립한 것 같지만 실제론 공생한 것이다."

이에 안철수 공동대표도 "광주가 국민의당에게 명령하는 것은 두 가지다. 먼저 정권교체, 그리고 무능한 더민주를 넘어 호남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안 야당이 되라는 명령이다"라며 "국민의당이 그 명령을 잘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책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공저)를 소개하며 "경제제도가 착취적이냐, 포용적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와 같이 착취적인 경제제도를 가진 나라도 일시적으론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 포용적인 정치제도로 발전시키지 못하면 그 경제는 결국 무너진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라며 "국민의당이 정치 구조를 바꿔 나라의 경제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안철수 공동대표(왼쪽부터)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 안철수 공동대표(왼쪽부터)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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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천정배, #장하성, #국민의당,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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