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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 거부를 보도하는 <르 피가로> 갈무리.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 거부를 보도하는 <르 피가로> 갈무리.
ⓒ 르 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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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가 프랑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여를 거부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마르소는 프랑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훈장을 공식 거부한다고 밝혔다.

마르소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것이 내가 레지옹 도뇌르를 거부한 이유"라며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4명이 처형됐고,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했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인권 탄압이라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를 비롯한 47명의 사형수를 테러 혐의로 전격 처형했고, 프랑스 정부는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당시 처형을 주도한 모하마드 빈나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내무장관이 지난 8일 프랑스 대통령궁을 공식 방문하자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면서 언론과 인권단체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거부 이유를 밝히는 소피 마르소 트위터 계정 갈무리.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거부 이유를 밝히는 소피 마르소 트위터 계정 갈무리.
ⓒ 소피 마르소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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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때 영화 <라 붐>에 출연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마르소는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마르소는 "나의 삶에서 자녀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자연과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쟁에서 공을 세운 군인에게 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현재는 정치, 학술, 문화, 체육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큰 공로를 세운 인물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21세기 자본>의 저자로 유명한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도 지난해 레지옹 도뇌르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훈장을 거부한 바 있다.


태그:#소피 마르소, #레지옹 도뇌르,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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