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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에 표지석이 있는데, 군부대의 철조망 안에 있다. 군부대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표지석에 천막을 씌워 밧줄로 감아놓았다.
 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에 표지석이 있는데, 군부대의 철조망 안에 있다. 군부대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표지석에 천막을 씌워 밧줄로 감아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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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의 표지석을 등산객들이 보지 못하도록 천막으로 덮어 놓았다. 최근 등산객과 창원시 성산구청은 천막 철거를 요청했다.

불모산 정상 부근에는 '불모산 801.7m'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 불모산은 창원 성주동과 진해구 웅동동, 김해 장유면과 걸쳐 있고, 정상에는 방송사 송신소와 군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송신소와 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표지석은 철조망 경계 안 쪽에 있다. 등산객들은 표지석까지 갈 수 없고, 철조망 바깥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천막이 표지석을 덮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헤치고, 등산객들이 표지석을 기념사진에 담을 수 없게 되었다.

등산객 김아무개(56)씨는 "가끔 불모산 정상에 올라오고, 철조망 넘어 표지석을 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며 "알아보니 지난해부터 천막을 덮어 놓았다고 한다. 지금은 표지석을 천막으로 덮어 놓아 아름다운 풍광을 헤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부대가 표지석에 천막을 씌운 것으로 밝혀졌다. 불모산 정상은 군부대 소유로, 군부대는 보안 등의 이유로 표지석에 천막을 씌운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객들은 표지석을 그대로 둘 경우 철조망 경계를 후퇴시키든지, 아니면 철조망 경계를 이동할 수 없다면 표지석을 바깥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청 관계자는 "어제 민원이 있어 현장 확인하고 군부대에 천막 제거를 요청했다"며 "현재 정상 부근에는 표지석을 옮길만한 적당한 공간이 없고, 옮기면 정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할지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군부대 관계자는 "등산객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천막을 씌운 것은 아니다. 레이다 군사시설과 표지석이 불과 10m 정도로, 사진을 찍을 경우 노출 위험이 있어 보호 차원에서 천막을 덮어 놓았다"며 "표지석은 지자체에서 적당한 장소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모산 명칭은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일곱 아들을 이곳에 입산시켜 승려가 됐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불모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요구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김해시는 2010년 2월 "불모산 정상이 시민들에게 쉼터로 개방될 전망이고, 창원시와 협의를 했다"며 "이곳에 조망시설을 설치하고 정자와 파고라 등 시민 휴식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단장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에 표지석이 있는데, 군부대의 철조망 안에 있다. 군부대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표지석에 천막을 씌워 밧줄로 감아놓았다.
 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에 표지석이 있는데, 군부대의 철조망 안에 있다. 군부대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표지석에 천막을 씌워 밧줄로 감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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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불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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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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