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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모펀드법인을 설립한 (주)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김동윤대표
 최근 사모펀드법인을 설립한 (주)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김동윤대표
ⓒ 현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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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돈을 넣어 두자니 금리는 형편없고 부동산도 재미없기는 수년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주식을 하자니 공부할 것도 많고 개미투자자들은 어차피 돈을 못 버는 구조라고 이야기한다.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을 하는 자산가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남는 자본을 그냥 모셔만 둔다면 물가상승률에 비해 값어치는 떨어지니 사실상의 손해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요즘은 참 재테크가 어려워진 시대다. 과거 부동산, 한때 주식에 몰리던 돈이 방황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심심치 않게 '사모펀드'라는 것이 종종 언론 기사에 오르내린다. 그런데 과연 사모펀드는 무엇인지, 기존에 대형 증권사나 은행에서 운영하던 펀드와는 무엇이 다른 것인지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인터넷 포털'다음'과 '카카오'가 인수합병 되는 것을 후방 지원하며 결국 합병을 성사시켜 막대한 시세차익을 가져갔다던 그 사모펀드. 그뿐만 아니라 최근 굵직한 기업투자를 성공시키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사모펀드'는 무엇이며 왜 이곳으로 돈이 몰리며 전망과 위험성은 무엇인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사모펀드를 인가를 받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김동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사모펀드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소수의 투자를 받아 운영하는 펀드다. 49인 이하로 투자를 받게 된다. 기존 대형 증권사나 금융에서 운영하던 공모펀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투자의 제안이 없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연기금, 각종 공제회, 법인, 개인, 은행, 캐피탈, 보험사 등 투자하는 사람의 제약도 없고 딱히 누가 많이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힘들다. 다시 말해 개인이든 회사든 투자에 제한이 없다. 단, 개인의 경우 전문투자자가 아니면 최소 3억 이상 투자하게끔 금융감독원이 권고하고 있다. 전문투자경력이 인정되면 최소 1억 이상 투자할 수도 있다."

- 사모펀드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나?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경영참여형 투자를 진행한다. 우리도 경영참여형 펀드운용사다. 쉽게 말해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저평가 되고 있는 회사를 발굴하고 자본을 투입해 회사를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그리고 그다음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투자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모펀드가 하는 일이다. 비단 기업에 투자하는 것뿐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성 투자도 같이 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나 뮤지컬 같은 문화 사업에도 투자한다.

해외에서도 사모펀드 형태의, 소수지만 큰 액수의 펀드가 이미 오래전 정착되어있다. 이것은 대자본의 독주를 막는 사회적 선순환 시스템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좋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빼앗기 위한 압력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은 아무리 가능성이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금융권에서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이때 사모펀드가 가능성을 내다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벌여 살려낸다면 그 중소기업의 직원들은 그들이 땀 흘려 이룩한 기술도 지키고 고용불안에서도 벗어 날 수 있다. 이것이 사모펀드가 가지는 사회적 선순환의 기능 중 하나다."

- 보통 수익률은 어떻게 되나?
"각 투자자가 처음에 투자를 희망했을 때 투자회사가 발굴한 어떠한 목적물을 찾고 그들과 협의를 하게 된다. '최소 몇 퍼센트는 보장한다'라는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다만 예상되는 내부기준수익률 IRR, 그리고 기준수익률을 정하여 협의하게 된다. 그리고 수익률은 언론에서 봤겠지만 기존 공모펀드와는 확연히 차별될 정도로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투자하는 목적물에 따라 그때그때 모두 다르다."

- 개인이 투자 하려고 하면 액수에 제약이 있나?
"우선 전문적인 투자 능력이 인정되지 않은 개인투자자는 3억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전문투자인력 자격증 소지자거나 오랜 투자 경험이 인정된다면 최소금액 1억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대게 펀드운용사들은 이 투자금액의 0.5~2% 사이 평균적인 운용보수를 받기 때문에 금액이 너무 낮은 목적물은 회사 운영상 잘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49인 이하로 투자자들을 모아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사모펀드는 비교적 투자자의 투자액수가 크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정기보고 및 변동사항의 관리보고가 매우 많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은 인원의 투자자 관리가 어려워 투자금액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 펀드사에서 얻는 수익은 무언인가?
"투자자들의 자금만 운용하면 '운용보수'라는 것을 받게 된다. 대부분 0.5~2%정도 된다. 운용금액에 따라 투자자들과 협의 하에 차등 책정되는데, 가령 100억 원을 운용하고 운용보수를 1%로 책정했다면 1억 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간 회사 운영 및 전문가 집단의 운용자 급여 등을 지출해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1억 원은 큰돈이 안 된다. 다만 운용을 잘해서 기준수익률을 많이 초과하는 경우 초과되는 수익금에서 성공보수를 받는 제도가 있다. 이러한 역할을 줌으로써 펀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사모펀드가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펀드사, 즉 사모펀드투자회사도 투자자와 함께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모펀드사의 경우 투자자와 함께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펀드사 역시 수익을 내기 위해 발로 뛰는 집단인데 열심히 분석한 결과 수익이 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투자처에는 함께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 펀드운용자의 경력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펀드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 책임운용자들의 신상내역부터 범죄기록이나 관련 업태에서 일한 경력까지 모두 일일이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과거 비도덕적으로 고객들의 자금을 운용한 경력이 단 한 건이라도 있다면 사모펀드에서는 활동할 수 없다. 투자자들의 자금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 또한 어설프게 가치를 판단하고 불나방같이 뛰어드는 투자를 한다면 투자자들에게 손해만 입히게 된다."


태그:#사모펀드, #카카오, #펀드, #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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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이며 영상감독. 2019년 중앙일보 [더 오래] 모터사이클 객원 필진 2021년 서울시 ‘배달라이더 안전교육’ 교재집필, 메인강사역임. 2023년 부천시 '배달라이더 안전교육' 교재집필, 교육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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