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만 이용 혜택을 줘 성적 차별 논란이 지속된 학교 면학실 운영이 인천지역에선 곧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2011년 11월 제정한 '인천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달 안에 중ㆍ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야간자율학습과 방과후학교(보충수업) 참가 선택권이 얼마나 보장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특히 시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면학실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가?' 등, 면학실 운영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문항을 넣을 계획이다. 일반고교와 일부 중학교에서 면학실 또는 독서실을 운영 중인데, 대다수 학교가 그동안 면학실 이용 학생을 성적순으로 선정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학실 운영 방식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로 지적돼왔다. 2008년 8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주문했다.

인천에선 2014년 7월 이청연 교육감 취임 후 학생들과의 원탁토론이나 릴레이 소통 간담회 등에서 '학력에 따라 차별하는 면학실 운영을 개선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 나왔다. 이에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면학실 운영 개선을 계속 권고했지만, 실질적 개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면학실 운영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 뒤 "하지만, 학교는 성적이 좋은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12일 <시사인천>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부분의 학교 면학실은 냉난방 시설과 칸막이가 있는 1인 책상을 쓰는 등, 일반 교실보다 시설이 좋다"며 "공부를 잘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학생보다는 성적순으로 이용 학생을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하고 함께 공부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칸막이식 면학실은 시대의 흐름과도 맞지 않다"며 "실태 조사 후 면밀하게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교육청, #면학실, #성적 차별, #독서실, #평등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