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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흥국사 임시 법당에서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여수 흥국사 임시 법당에서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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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이다. 석가는 BC 624년 4월 8일(음력) 초파일(初八日)에 이 땅에 오셨다. 내 부모님 오신 날은 언제일까. 내 아내와 아들딸들이 이 땅에 온 날은... 문득 부처님 오신 날에 가족의 생일을 떠올려본다. 여러분은 가족이 온 날을 다들 기억 하나요.

참 이상한 일이다. 자식들 생일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아내의 생일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부모님 생일 또한 제대로 챙겨드리질 못했다. 가정의 달 5월이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님과 아내의 생일 잘 챙겨야지 하고 부처님 오신 날에 새삼 다짐해본다.

호국불교의 성지 여수 흥국사

신록 우거진 숲길, 일주문을 지나 형형색색의 연등을 따라간다.
 신록 우거진 숲길, 일주문을 지나 형형색색의 연등을 따라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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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불교의 성지인 여수 흥국사를 찾았다.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 자락에 있는 흥국사는 화엄사의 말사이다. 신록 우거진 숲길이다. 일주문을 지나 형형색색의 연등을 따라간다. 흥국사 부도군이다. 전남 동부지역 불교계를 이끈 대표인물인 보조국사와 중흥당 법수대사 계특대사 등 12기의 부도가 모여 있다.

아름드리 고목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시원스런 개울물소리에 마음마저 즐겁다. 흥국사중수사적비를 지나 영취교를 건넌다. 개울가에 나무들은 진초록으로 물들었다.

천왕문이다. 불자들은 천왕문의 4대천왕 앞에서 합장을 한다.
 천왕문이다. 불자들은 천왕문의 4대천왕 앞에서 합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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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님이 지나간다. 주지스님인 명선(明煽)스님이다.
 노스님이 지나간다. 주지스님인 명선(明煽)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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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이다. 불자들은 천왕문의 4대천왕 앞에서 합장을 한다. 독경소리에 이끌려 법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불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불을 밝힐 연등을 접수하고 법왕문에 오른다. 노스님이 지나간다. 주지스님인 명선(明煽)스님이다.

대웅전은 처마지붕 일부가 무너져 보수작업중이다. 건물 외부에 강관비계를 설치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대웅전 문고리를 잡으면 행운이 온다는데 하루빨리 보수되어 그 행운의 문고리를 잡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

흥국사 대웅전 문고리를 잡으면 행운이 온다.
 흥국사 대웅전 문고리를 잡으면 행운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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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 수많은 불자들과 불교계 관계자, 여수시장 등이 함께했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 수많은 불자들과 불교계 관계자, 여수시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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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법당에서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이 행사는 수많은 불자들과 불교계 관계자, 여수시장 등이 함께했다. 

대웅전 앞 연등, 대통령과 도지사 차지

대웅전 앞에 내걸린 연등은 대통령과 전남도지사 차지다.
 대웅전 앞에 내걸린 연등은 대통령과 전남도지사 차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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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으로 발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곳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존불로 봉안하고 있다. 노부부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법당에 오른다.

대웅전 앞에는 대통령과 전남도지사의 연등이 걸려 눈길을 끈다. 그 곁에 자그마한 연등은 어떤 중생이 내걸었을까. 커다란 연등 곁에는 이름표도 없는 작은 연등이 봄바람에 유난히 흔들리고 있다.

불자들이 임시 대웅전으로 오르려면 자신의 머리맡에서 대통령과 도지사 연등을 마주하게 된다. 부처님 오신 날이어서 이곳을 찾았다는 한 중생의 넋두리다.

"이거 보니까 부아가 확 오르네~"

툭 내던진 이 한 마디가 많은걸 생각게 한다.

대웅전의 봉축법요식이 끝나자 스님을 따라 행렬이 이어진다.
 대웅전의 봉축법요식이 끝나자 스님을 따라 행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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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부처님을 씻겨드리는 관불의식이다.
 아기부처님을 씻겨드리는 관불의식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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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을 지나면 원통전이다. 원통전을 한 바퀴 돌아 나와 만월당 툇마루에 걸터앉았다. 신록이 우거진 숲속에서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아련하게 들려온다.

대웅전의 봉축법요식이 끝나자 스님을 따라 행렬이 이어진다. 아기부처님을 씻겨드리는 관불의식이다. 향을 넣은 물, 향탕수를 사용하는 이 의식은 마음마저 청결하게 해준다.

점심공양을 하기 위해 공양간으로 향하는 곳 역시 긴 행렬이다. 세상 그 어느 맛집보다 더 긴 줄이다. 30여 분을 기다려 받아든 건 비빔밥과 오이미역냉국이다. 속세의 밥과 별 다를 게 없다. 매콤하고 간도 적절하다. 절편과 바나나는 덤이다. 맛있는 한 끼니다.

점심공양을 하기 위해 공양간으로 향하는 곳 역시 긴 행렬이다.
 점심공양을 하기 위해 공양간으로 향하는 곳 역시 긴 행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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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과 오이미역냉국이다. 속세의 밥과 별 다를 게 없다.
 비빔밥과 오이미역냉국이다. 속세의 밥과 별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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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와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웅전, #흥국사, #연등, #맛돌이, #초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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