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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방문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부산 민락수변공원의 아침 모습
 밤 사이 방문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부산 민락수변공원의 아침 모습
ⓒ 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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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만 되면 방문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범벅이 되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민락수변공원 일대에 담당 구청과 경찰이 대대적인 계도와 단속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쓰레기가 널린 수변공원이 SNS 등에 소개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인데, 시민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성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크다.

광안대교와 해운대 고층빌딩을 바라볼 수 있는 입지 조건에다 인근에 대규모 회센터가 즐비해 야경 명소로 떠오른 수변공원은 주말만 되면 몸살을 앓아왔다.

음주로 인한 소란행위에 이로 불거지는 각종 폭행 사건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고,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쓰레기는 골칫거리였다. 언론에 이런 점에 몇 차례 보도되면 전국적인 망신살을 뻗치기까지 했다. 

순찰인력 배치, 비상벨 설치...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

더는 민락 수변공원의 불법 투기, 음주, 무단주차, 각종 범죄 등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느낀 수영구청과 경찰은 최근 대책회의까지 열고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원래는 여름을 앞두고 광안리 해수욕장 등 관내 주요 피서지 운영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였지만 주요 논의 대상은 수변공원이었다.

이를 통해 구청은 청소인력과 질서 요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고, 경찰도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순찰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임시 파출소도 들어선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주류판매 금지와 '불법 주정차 안 하기' 같은 캠페인도 병행한다. 최근 문제가 된 여성 상대 범죄를 예방하려는 조치로는 주변 공중 화장실에 안심 비상벨을 설치하기로 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다. 주말 밤 수변공원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만 5톤 트럭을 가득 채울 정도인데 이 중 대부분이 술을 마시다 그냥 버리고 간 불법 투기이다. 구청은 일단 현재 4명인 청소인력을 오는 6월부터 1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청소인력이 언제까지 치워줄 수는 없는 노릇. 구청 측은 시민의식에 호소하고 있다. 안병재 수영구청 청소행정과장은 "구청도 인력을 투입하고 경찰도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지만 그만큼 다른 지역에 행정력과 치안에 공백이 생기는 것인 만큼 수변공원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형편"이라면서 "결국 향상된 시민의식 없이는 해결되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과장은 "특히 밤 11시가 넘어가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빠지고 젊은층들이 술판을 벌이는 데 '쓰레기를 버리고 가라' 해도 결국은 싸움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쓰레기를 주변에 비치해 놓은 쓰레기통까지만 가져다 놓고라도 갔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태그:#민락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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