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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장학리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에서 맛 본 막국수와 메밀 부침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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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춘천에서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를 맛보았습니다. 막국수는 춘천뿐만 아니고 전국 여기저기 간판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인가 봅니다. 춘천시에는 춘천막국수 체험 박물관도 있습니다. 춘천시를 비롯한 강원도 지방에서 오래전부터 메밀을 재배하고, 막국수를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 꽃 무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춘천 막국수나 일본 소바 국수나 모두 메밀로 만듭니다. 메밀은 씨를 뿌려서 열매를 거두는 시간이 짧아서 구황식물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산촌에서 산에 불을 피워 화전을 일굴 때에도 가장 먼저 심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똑 같습니다.

메밀로 만든 국수는 춘천막국수뿐만 아니라 함흥냉면, 평양냉면 등 땅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 북쪽 지방 먹거리입니다. 메밀은 밭농사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밭이 많은 강원도와 북쪽 지방에서 더 많이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도 똑같습니다. 일본 역시 오사카를 비롯한 남쪽 간사이 지방보다는 도쿄 북쪽 관동지방에서 소바 메밀국수를 더 많이 먹습니다. 먹거리는 주로 땅에서 나기 때문에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밀로 국수만 만들지 않고, 메밀묵도 만듭니다. 통 메밀을 물에 불려 갈아서 껍질은 물에 띄워 걸러내고 물 아래 가라앉은 메밀가루를 물과 섞어서 끓인 다음 식히면 두부처럼 덩어리로 굳어집니다. 이것이 메밀묵입니다. 주로 전라도 지방에서 많이 먹습니다.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에서는 음력 정월 보름 전후 당산제를 지낼 때 제물로 메밀묵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보아 한반도 남부 지방에서는 메밀국수보다 메밀묵을 더 많이 먹었나봅니다.

비먹 vs. 찍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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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 오와리야(尾張屋) 소바 메밀국수집 청어 메밀국수와 양념간장에 찍어서 먹는 자루 소바 메밀국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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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막국수는 지역이나 식당에 따라서 여러 가지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물에 말아먹거나 양념장에 비벼서 먹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메밀국수를 먹을 때 따뜻한 국물에 말아서 먹거나 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국수를 먹는 점은 같으나 먹는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이것 역시 먹는 사람의 취향이나 날씨의 영향입니다. 일본은 주로 무덥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메밀국수를 식혀서 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또 한 가지 춘천막국수를 먹기 전후에 메밀 부침개를 먹습니다. 부침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먹기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소바 메밀국수를 먹고, 메밀가루로 만든 메밀 과자를 만들어서 먹습니다. 부침개는 주로 막국수와 같이 먹습니다. 그렇지만 메밀 과자는 그 자리에 먹기 보다는 사가지고 가서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필요할 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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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 오와리야(尾張屋) 소바 메밀국수집에서 파는 메밀 과자와 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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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은 마디풀과 쌍떡잎식물입니다. 원산지는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부근이나 아무르 강 부근, 중국 만주 동북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채집한 메밀 씨가 2 천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한반도는 시베리아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재배하여 먹거리로 삼았습니다.

춘천막국수와 일본 소바 메밀국수를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같은 메밀로 만든 먹거리인데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먹는 방법이나 메밀로 만들어서 먹는 다른 부침개와 과자가 달랐습니다. 먹거리는 사람의 취향이나 기후 따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