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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군 부대가 산 정상 표지석에 천막 씌워놓아(3월 31일자)

경남 창원시와 국방부 진해해군기지사령부가 불모산 정상 부근 표지석에 씌워놓은 천막을 거둬내거나 철조망 이설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불모산 정상 표지석에 등산객들이 보지 못하도록 천막을 씌워놓았다는 사실은 <오마이뉴스>(2016년 3월 31일)가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한 시민이 창원시 등에 천막을 거둬달라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에는 '불모산 801.7m'라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 창원시가 2000년에 불모산을 비롯해 창원지역 7개 산 정상에 표지석을 세울 때 이곳에도 설치되었다.

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에 표지석이 있는데, 군부대의 철조망 안에 있다. 군부대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표지석에 천막을 씌워 밧줄로 감아놓았다.
 창원-김해에 걸쳐 있는 불모산 정상 부근에 표지석이 있는데, 군부대의 철조망 안에 있다. 군부대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표지석에 천막을 씌워 밧줄로 감아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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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산 정상에는 방송사 송신소와 군사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국방부는 송신소와 군사시설 바깥으로 철조망을 설치했다. 그런데 표지석이 철조망 안에 있는 것이다.

등산객들은 철조망 바깥에서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자 국방부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표지석에 천막을 씌워놓았다.

등산객들은 표지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철조망을 안쪽으로 옮기고, 씌워놓은 천막을 거둬낼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 산림녹지과와 진해해군기지사령부 관계자는 25일 오후 표지석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창원시는 철조망 이설 등에 대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창원시 관계자는 "2000년 표지석을 세울 때 철조망은 없었고, 국방부에서 철조망을 설치하면서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철조망을 표지석에서 2m 안쪽으로 옮기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창원시에서 부담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고, 그밖에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해해군기지사령부 관계자는 "철조망은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설치되었다"며 "현재는 철조망을 이설할 수는 없고, 표지석을 옮기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본다"고 밝혔다.

한 등산객은 "지금의 표지석도 군사시설 등으로 인해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 있는데 더 아래로 옮기면 의미가 없다"며 "표지석 접근이 가능하도록 철조망을 옮기는 게 가장 적당하고, 무엇보다 천막부터 거둬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불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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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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