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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연방수사국(FBI) 비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연방수사국(FBI) 비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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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에서고 고배를 마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클린턴은 대선 결과를 정리하는 주요 후원자들과의 회의에서 "성공하지 못한 여러 원인이 있지만, 특히 FBI 재수사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거의 모든 경합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FBI의 재수사 발표가 근거 없는 의혹을 불러일으켰고, 선거 운동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기밀 업무를 다룬 이메일 스캔들이 지난 7월 불기소 결정을 받았지만,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FBI가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며 재수사를 발표하며 지지율이 급락했다.

"FBI의 무혐의 종결이 오히려 트럼프 지지층 결집시켜"

선거 개입 논란에 휘말린 FBI는 대선 이틀 전 재수사 역시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 클린턴은 결국 지난 8일 치러진 대선에서 트럼프에 패하고 말았다. 

클린턴은 "재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된 것은 오히려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층을 격분케 하며 더욱 결집시켰다"라며 "오히려 우리는 부동층 표심을 잡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의 선거 캠프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다른 역풍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집중적으로 부각했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 배경으로 꼽히는 백인 노동자 계층의 결집이나 월스트리트 고액 강연 논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후원자들은 대선 패배의 원인을 FBI로 돌리려는 클린턴의 태도에 반감을 드러내며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을 향해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그:#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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