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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학교에 설치돼 있는 우레탄완충제와 인조잔디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Pb) 성분이 검출된 것에 이어 인천지역 공원과 체육시설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하지만 정작 인천시는 관련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주민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이유다.

28일 인천시와 인천지역 일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상당수 체육시설과 공원들에 설치된 우레탄완충제와 인조잔디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계양구와 부평구, 남동구의 유해물질 검사 결과에 따르면, 납 성분이 기준치(90㎎/㎏)를 최대 180배가 넘게 초과한 시설이 현재까지 아무런 안내문구나 제재 없이 운영 중인 상황이다.

계양구의 경우 검사결과, 우레탄완충제가 설치된 11개 체육시설 중 7개가 납 성분 기준치를 초과했고, 최대 93배를 초과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양구 계산1동에 위치한 고향골공원 농구장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의 15배를 초과했고, 작전동에 위치한 작전체육공원 인라인시설은 최대 93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부평구는 전체 14개 중 11개 체육시설이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완충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후정공원 내 배드민턴장의 경우 납 성분이 기준치를 180배 가까이 초과한 1만6천190㎎/㎏이 검출됐고, 발암물질인 6가크롬도 기준치(25㎎/㎏)를 5배 넘게 초과해 검출됐다.

문제는 이 같은 유해 중금속 물질이 검출됐음에도 관련 시설은 현재까지 아무런 안내문구나 제재 없이 운영 중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인 계양구와 부평구는 현재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 설치를 계획 중이다.

인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련 기준들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자료가 아직 완전히 취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공개하는 것은 주민 불안을 조성할 수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료공개를 거부했다.

조현재 계양평화복지연대 부대표는 "체육시설과 공원들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중금속 검출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 등이 검출됐다면 우선적으로 이를 공개하고 관련 시설에 대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 납(Pb) : 신경계를 손상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유해물질이다. 납은 신경계를 손상시킴으로서 두뇌의 반응이 둔해지도록 하며, 심지어 지능을 낮아지게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뇌가 한창 발달하는 아이와 청소년들은 꼭 피해야 한다.

6가크롬(Cr6+) :강한 독성 때문에 기관지염, 아토피, 폐암 등을 유발하며 눈, 피부, 신장, 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덧붙이는 글 | 본인 블로그에도 게재됐습니다. 이 기사는 중부일보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시, #우레탄완충제, #납 검출, #6가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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