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배산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면천 면사무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배산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면천 면사무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30년 넘게 민폐를 끼쳤으면 이제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스콘 업체와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사기소리에 있는 D아스콘 업체는 폐아스콘 처리 시설 도입 문제 등으로 지역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은 폐아스콘 처리 시설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해당 업체는 집진 시설의 보강과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환경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D업체는 지난 1989년부터 이배산 일대인 면천면 사기소리에서 아스콘 석산 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D업체는 오는 2021년 4월 말까지 해당 지역에서 토석채취권(허가)을 받아 놓은 상태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과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토석채취 허가가 끝나는 2021년해당 업체가 사업을 접고, 이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폐아스콘 순환 골재 사업을 통해 사업을 연장하려고 하자, 업체와 지역 주민 간의 해묵은 갈등이 또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지훈 내포문화숲길 당진 지부장은 "석산 채취 허가가 만료되는 2021년에 맞춰 개발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체의 석산 개발로 이배산 일대의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D업체가 위치해 있는 이배산 일대는 환경적인 보존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배산 일대에는 동학군이 일본군과 싸워 유일하게 승리한 승전목이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 지부장은 "승전목은 동학농민혁명사에서 매우 의미가 깊은 곳"이라며 "승전목은 1894년 동학군이 일본군과 싸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승전목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승전목 일대를 역사 유적지로 지정해 성역화하는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일 면천 면사무소에서는 D업체가 주민들을 상대로 폐순환골재 재활용사업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 설명회는 면천 지역 이장단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주민 설명회에 앞서 내포문화숲길, 당진시 농민회, 당진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은 이배산 승전목에서부터 면천면사무소까지 걸었다. 승전목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다. 면천 면사무소에 도착한 이들 회원들은 이배산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D업체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다. 

한편 D업체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며 "사업을 막무가내 식으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태그:#이배산 , #승전목 , #당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