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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낮 후쿠오카시 한 가운데 자리잡은 오호리(大濠)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이 공원은 1596년에서 1615년 무렵 후쿠오카 지방의 우두머리였던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 1568.12.21-1623.8.29)가 하카다만으로 흐르던 구사가에(草香江) 강을 메워 후쿠오카 성을 만들어면서 외호로 생겼습니다.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입구에서 본 동백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동백꽃이 목이 부러지듯 떨어진다고 해서 선물로는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입구에서 본 동백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동백꽃이 목이 부러지듯 떨어진다고 해서 선물로는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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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1927년 오호리공원으로 이름 붙여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오호리공원은 40평방미터 넓이 가운데 호수가 반 정도입니다. 둥근 호수는 둘레가 2킬로미터로 늘 운동하는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오호리공원 입구에 붉은 동백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땅바닥에는 꽃잎 채 뚝 떨어진 동백꽃도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동백꽃은 꽃 목이 잘려지듯 떨어집니다. 이렇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동백꽃을 선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백꽃이 떨어질 때처럼 목이 부러지거나 목이 잘리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다고 합니다.

          오호리공원에서는 26년 전이나 지금이나 호수 둘레를 뛰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오호리공원에서는 26년 전이나 지금이나 호수 둘레를 뛰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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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6년 여름 처음으로 오호리공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하카타 역 관광안내소 추천으로 방문하였습니다. 도시 한 가운데 넓은 호수가 있고, 호수 가운데 일 자 형으로 소나무가 심어진 섬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렇게 무더운 여름날 호주 둘레를 달리는 사람들 모습이었습니다. 낮에 운동을 하거나 밤에 운동을 하거나 모두 개인 취향입니다. 26년 전 여름날처럼 지금도 낮에 공원 호수 둘레를 달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호리공원 안에는 있는 호수 생김새와 멀리에서 본 호수 모습입니다.
 오호리공원 안에는 있는 호수 생김새와 멀리에서 본 호수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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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규슈 북쪽으로 이키섬과 츠시마 섬을 건너면 우리나라 부산과 가깝습니다. 일찍이 대륙의 문화가 이곳 후쿠오카를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특히 한반도 남부에서 번영했던 가야의 철기 문화가 일찍이 전달된 곳입니다. 그 영향으로 철기 신나리 차 가마 솥(眞形釜)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곳도 후쿠오카 아시야 지역(福岡県遠賀郡芦屋町)입니다.

후쿠오카, 한때 일본열도에서 가장 먼저 대륙문화를 받아들여 번성했지만 일본의 정치 중심지로 성장한 오사카에 풍요를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후쿠오카 남부 벳부나 가고시마 따위 온천 지역에는 늘 한국이나 중국 등 여러 나라 관광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후쿠오카는 일본 열도 남쪽으로 따뜻해서인지 길가 화단에 제라늄(쥐손이풀과, geranium)이나 서향(팥꽃나뭇과, 瑞香, Daphne odora, 沈丁花, ジンチョウゲ)이 피어있었습니다.
 후쿠오카는 일본 열도 남쪽으로 따뜻해서인지 길가 화단에 제라늄(쥐손이풀과, geranium)이나 서향(팥꽃나뭇과, 瑞香, Daphne odora, 沈丁花, ジンチョウゲ)이 피어있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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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지하철 하카타역에서 가라츠행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 역에서 내리면 가깝습니다.
참고누리집> 후쿠오카 시티가이드, https://yokanavi.com/, 2017.3.6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오호리공원, #후쿠오카, #동백꽃, #서향,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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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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