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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학술 대학생 연합동아리 프리싱커스(Freethinkers)가 제작한 전도거부카드. '저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철학 학술 대학생 연합동아리 프리싱커스(Freethinkers)가 제작한 전도거부카드. '저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 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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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강압적 전도 활동에 대응하는 '전도거부카드'가 등장했다. 신사적으로 전도 거절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자는 취지다.

이같은 카드가 등장한 것은 캠퍼스 내 종교단체의 일방적인 전도 행위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등 전국 14개 대학생 연합동아리 '프리싱커스(Freethinkers)'는 5월 말~6월 초 전도 거부 카드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전도 거부 카드는 지난 2013년에 일부 대학에 배포된 바 있다.

프리싱커스 오용재 서울대지부장은 "캠퍼스 내 전도에서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전도를 이어가는 일이 여전히 많다"며 "'전도거부카드'는 서로 불쾌해져 얼굴을 붉히는 일 없이 간단하고 신사적인 방법으로 의사 전달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프리싱커스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프리싱커스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 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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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싱커스 측은 지난 23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전도의 자유, 그리고 전도를 거절할 자유 모두 존중되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대화의 룰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 부족, 무관심 등을 이유로 정중하게 전도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전도인이 그것을 묵살하고 강권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이지 않은 포교활동 일반에 대해서 비종교인인 학우가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일 역시 없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전도거부카드가 없더라도 서로 다른 종교관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열린 태도를 갖고 대화하며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러한 캠퍼스 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우리 Freethinkers는 전도거부카드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캠퍼스 내 전도에서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사례로 ▲ 학교 내 공부하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전도할 경우 이를 거절해도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 자리를 옮기는 경우 ▲ 피하려고 하면 팔을 붙잡고 일방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려 하는 경우 등을 꼽았다.

대학생 A씨는 "종교는 굉장히 고차원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납득 가능한 설명 없이 '예수천국 불신지옥' 식 믿음을 강요하는 전도가 문제"라며 "이런 일방적인 전도 문화가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교 거부 카드'를 두고 종교 자유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종교계에선 전도도 종교의 자유인데 지나친 대응 방식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용재 서울대지부장은 "팸플릿 배부, 부스 운영 등 일반적인 전도 활동에 대해선 얼마든지 존중되고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전도 거부 카드 제작 목적이 종교 자체나 모든 전도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도 거부 카드는 강압적 전도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시되는 것이며 개인적 반감을 갖고 무차별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용 가이드 라인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도인들의 행동으로 종교계와 비종교인 학생사회가 갈등을 겪는 것을 방지하고 종교관이 다른 사람들끼리도 비적대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열려 있는 신뢰감 있게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도거부카드는 5월 말~6월 초 서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광주과학기술원, 충남대 등에 배포 예정이며 각 학교 사정에 따라 동아리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프리싱커스(Freethinkers)는 자유사상의 태도를 추구하는 철학 학술 대학생 연합 동아리다.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 교리, 전통, 권위 보다는 논리, 이성, 과학 등을 기준으로 삼아 맹목성을 경계하고 비판적 사고를 추구하며  과학, 철학, 사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학술적 교류와 대외적 활동, 친목 교류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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