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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기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조기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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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총선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 보수당은 17석 줄어든 3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과반인 326석에 12석 부족한 수치다.

반면 노동당은 37석이 늘어난 26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당 정권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4석, 자유민주당 14석 등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6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승계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강력한 국정 장악력을 확보하겠다며 조기에 치러졌다.

메이 총리는 총선에서 압도적인 과반을 얻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오히려 과반은커녕 정권 유지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만약 보수당이 과반을 유지하더라도 총리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반 상실' 보수당... '총리 교체설' 급부상

보수당은 한때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 20%포인트까지 늘리면서 현재 의석보다 최소 80석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다른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보수당은 노인 요양 지원 정책인 '사회적 돌봄'을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사흘 만에 철회했고, 선거 기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잇따라 벌어진 것도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쳤다.

보수당은 과반을 얻지 못하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에 나서거나 군소정당들과 정책연합을 통해 소수당 정권을 출범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 단독 법안 처리가 불가능한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되고, 재총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반면 예상보다 훨씬 선전한 노동당은 "이번 총선으로 메이 총리의 권위는 훼손됐고,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never recover)"이라며 "우리가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태그:#영국 총선, #테리사 메이, #브렉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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