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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직접 설치한 텐트가 커다란 나무 아래의 그늘에 오순도순 놓여 있다.
 아이들이 직접 설치한 텐트가 커다란 나무 아래의 그늘에 오순도순 놓여 있다.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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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양학지역아동센터(센터장 정해자) 아이들 19명은 지난 7월 8일부터 9일까지 1박 2일 야영을 갔다. 8일 오전 8시에 출발할 때만 해도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져 걱정을 했지만 9시 도착 이후로는 줄곧 날씨가 화창하여 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았다.

도착 후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동안 입소식을 하고 조별로 캠핑 장비를 배분받았다. 그 후 직접 텐트를 쳤다. 특히 텐트를 처음 쳐보는 아이들은 그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지만 조별로 힘을 합친 끝에 안에 들어가 드러눕는 데까지 성공하자 저절로 환성이 터져나왔다.

직접 친 텐트 안에 드러누워 보는 재미

점심 식사도 지금껏 실내에서만 해오던 것과 사뭇 달랐다. 밥과 반찬이 유별난 바는 없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고 햇살이 가득한 야외에서 먹는 한 끼는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아마도 텐트를 치느라 애를 쓴 '노동' 시간이 앞에 있었기 때문일 듯하다.

오후에는 물놀이, 농촌 체험, 승마 체험도 했고, 저녁 식사 후에는 마술 공연 관람도 하고, 장기자랑 대회도 열었다. 캠프 파이어도 하고, 청정 지역이라는 곳을 증명해주는 반딧불이 체험도 했다. 다음 날인 9일 오전에는 불우이웃에 편지도 쓰고, 사랑의 김밥과 가족사진 문패 만들기 체험도 했다.

정해자 센터장은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은 캠핑 행사가 포항시의 복지관광 프로젝트로 마련됐고, 경북캠핑협회와 포항캠핑협회가 주관하여 이끌어준 덕분"이라면서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야영 활동을 촬영 중인 류현민 작가
 아이들의 야영 활동을 촬영 중인 류현민 작가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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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에는 보기 드문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류현민 작가가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면서 촬영을 하였다. 주관 기관인 캠핑협회와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류현민 작가의 활동은 일반적인 촬영이 아니라 전혀 색다른 '작업'이었다.

류현민 작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파견예술인 사업의 일환으로 이 야영에 왔다. 파견예술인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지난 3월 이래 총 3374명의 지원을 받아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친 끝에 1010명의 예술가를 뽑았다. 그런 다음, 역시 선발 절차를 거친 각 기관과 기업에 파견하는 사업으로 예술가들의 활동비는 중앙정부가 지급한다. 요약하면 파견예술인 사업은 사회 전반의 예술적 분위기를 진작하기 위해 정부가 예술가들의 재능 기부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복지 정책인 셈이다.  

포항에서 유일하게 파견기관으로 선정

경북 포항시에서는 양학지역아동센터가 유일하게 예술인 파견 기관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5월부터 사업이 진행되어 왔다. 양학지역아동센터에서는 파견기관과 파견예술인 상호 간의 협의 끝에 11월 시화전을 열고 시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다만 이 시집은 단순한 인쇄 형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아이들이 쓴 시를 싣는 것은 물론 자신의 시에 등장하는 소재를 아이들이 직접 물건으로 만들어낸 결과물과, 본인들이  주인공이 된  연출사진도 게재할 예정이다.

시 쓰기와 옷 등 소품 만들기를 이끌고 있는 유지은, 홍정희 두 파견예술인은 "시를 쓰고 물건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아의 확대와 자존감 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면서 "시집 판매를 통해 얻은 약간의 수익금으로 아이들이 어려운 이를 돕는 기부 체험까지 가능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태그:#양학지역아동센터, #파견예술인, #한국예술인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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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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