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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부동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부동산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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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 영향인지 상가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네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책 발표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강남 재건축 아파트 주변의 부동산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상가와 오피스텔 위주로 매매 거래를 중개하는 이 사무소는 어제부터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 보통 하루 평균 방문 상담은 1~2건에 그쳤지만, 어제는 4명가량이 상담을 받고 갔다.

상가와 업무용 사무실 등은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권을 벗어나 있다.

김범석 역삼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책이 발표된 영향인지, 상가 매수를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라면서 "부동산을 직접 방문해서, 상담을 하는 등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투자 어려워지면 상가 쪽으로 눈 돌릴 것"

이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아파트 등에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상가와 오피스 쪽으로 관심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일대 상가 수익률도 4~5% 수준으로 나쁘지 않고, 6억대 미만 수준의 상가는 지금도 바로 거래가 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테헤란로에서 업무용 사무실(오피스)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S공인중개사 대표도 "테헤란로 일대 업무용 사무실은 3.3㎡당 1000만 원 수준으로 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많다"라면서 "부동산 시장을 보면, 아파트가 오른 다음 상가, 사무실이 오르는데, 아파트가 꼭짓점을 찍은 만큼 이제는 오피스 쪽으로 상승세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석 휘닉스부동산 소장도 "대책 발표 이후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매수 의향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는 한다"라면서 "다만 상가나 오피스 모두 매물이 많지 않아, 본격적인 거래 호조로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상가는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강남구의 상가매매가격은 ㎡당 1340만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1166만 원)보다 200만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이번 대책 발표로 인해 시중의 유동 자금이 상권이 좋은 강남 지역의 상가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부산과 대전 등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청약 '활활'

대우건설의 대신 2차 푸르지오 청약에는 8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대신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관 내부 모습.
 대우건설의 대신 2차 푸르지오 청약에는 8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대신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관 내부 모습.
ⓒ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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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를 비롯해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도 '풍선 효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과 대전, 경기도 등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곳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부산에선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우건설의 대신 2차 푸르지오(부산 서구)는 올해 부산 최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모두 313세대 모집에 무려 8만752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만 257.9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기존에 있던 실수요층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기존의 청약 열기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부산은 노후주택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층들의 청약 움직임이 활발하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대전에 공급하는 반석더샵의 경우 지난 3일 청약 접수를 받았는데, 481세대 모집에 2만 7764명이 청약해 평균 57.7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대전에서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재건축 재개발 이슈 이어지는 지역서 상승세 계속될 듯

호반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S2 블록에 짓는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도 지난 2일 청약 접수를 받았는데, 평균 2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모두 518세대 모집에 1만138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을 비껴간 지역 중에서도 부산 지역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청약 조건 등이 까다로워지지만, 계속되는 재건축과 재개발 이슈에 따른 상승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란 분석이다.

실제 KB부동산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5월 0.15%에서 6월 0.24%, 7월에는 0.35%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흐름을 보면 3월부터 5월까지는 0.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산은 현재 조정대상 지역으로 청약 1순위 조건 강화 정도의 규제만 있기 때문에, 현재 과열된 분위기가 확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청약자가 줄기는 하겠지만, 현재 분위기를 가라앉힐 정도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대책 발표 당일인 2일부터 1순위 청약을 접수했던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총 15개 주택형 가운데 159㎡와 164㎡, 264㎡ 등 8개 주택형의 청약자 수가 모집 예정 세대를 다 채우지 못했다.


태그:#아파트, #부동산대책,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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