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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외국산 세탁기 및 태양광 셀·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의 외국산 세탁기 및 태양광 셀·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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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셀·모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세탁기 및 태양광 셀·모듈에 세이프가드를 부과하라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권고안을 최종 승인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세탁기와 태양광 셀·모듈을 비롯한 외국산 제품이 미국 제조업체가 피해를 입는 실질적인 원인이라는 ITC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무역법 201조는 특정 품목의 외국산 제품 수입이 급증해 미국 산업이나 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거나 그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를 인상하거나 수입 물량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세탁기 중 연간 120만 대를 넘는 물량과 특정 부품 5만 개 초과 물량에 대해 첫해 50%, 2년 차 45%, 3년 차 4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부과하게 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것은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 제품 이후 16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세탁기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라며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 내 공장의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미국의 결정에 매우 안타깝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성명을 통해 "미국 근로자와 소비자를 위한 승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이 외국 경쟁사와 공정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라고 환영했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무역 전문가 게리 허프바우어는 "이번 조치가 곧 세탁기 가격 인상에 반영될 것"이라며 "세탁기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는 최대한 빨리 사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이번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지역의 국가들에 대해서도 곧 무역 보복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결정에 유감"이라며 "미국의 부당한 세이프가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세이프가드, #세탁기,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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