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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국립3.15민주묘지 기념관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창원 국립3.15민주묘지 기념관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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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국립3·15민주묘지 기념관에 전시·상영되었던 박근혜·박정희 전 대통령의 '미화 전시물 설치사건'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31일과 2월 1일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민원이 '단체의견'으로 접수되었다. 내부적으로 사실관계와 전후맥락, 전시 과정 등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상황은 내부적인 진상조사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어떤 과정을 거쳐 전시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할 것이고, 잘못된 부분이 확인되면 해당 단체에 답변을 할 것이고, 입장을 내도록 할 것"이라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접수된 문서에 대한 회신 여부를 별도로 통보하지는 않는다"며 "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공문으로 회신할 예정"이라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 부마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사업회,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1월 8일 국가보훈처에 '3·15기념관 박근혜·박정희 미화 전시물 설치사건의 진상조사와 관계자들 문책, 처벌 요구서'를 보냈다.

3·15기념관에서는 2015년 3월 재개관 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형 사진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상영해 왔다. 이후 일부 관람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특히 2016년 11월, 기념관을 찾았던 고등학생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형 사진에 대해 항의했고, 기념관 관리소는 당시 사진을 일시 철거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걸었다.

경남운동본부는 2016년 말부터 박근혜·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전시물 철거를 요구했고,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거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관리소 측이 전시물 철거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경남운동본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형사진에 토마토 케첩을 뿌리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홍보 영상은 이후 상영이 중단되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대형사진은 2017년 3월 탄핵된 이후에야 철거되었다.

국가보훈처는 서울 4·19민주묘지와 광주 5·18민주묘지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두 곳의 기념관에는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전시물이 없다. 그런데 유독 창원 마산회원구 소재 3·15민주묘지 기념관에는 두 전직 대통령을 미화하는 전시물이 있었다.

경남운동본부는 "왜 마산의 3·15기념관에만 박근혜·박정희 부녀를 미화하는 설치물이 들어서게 되었는지, 그 연유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가 없는 상태"라 했다.

이들은 "왜, 어떻게 박근혜·박정희 부녀를 기념하고 홍보하는 설치물이 들어서게 되었는지, 그 일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주도했으며 누구와 공모했는지, 그리고 보훈처 관련 공무원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히 조사하여 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 처벌받을 사람은 처벌 받고 징계 받을 사람은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그래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사에 반드시 기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문책뿐만 아니라 국가보훈처장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1일 김영만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공문을 보낸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런데 아직 답변이 없다"며 "납득할만한 조사 결과나 조치가 없으면 계속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그:#3.15민주묘지, #박근혜, #박정희, #김영만,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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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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