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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태안읍 소재 S의료생협이 결국 지난 9일 자로 태안보건의료원에 폐업 신고를 내자 선금을 낸 지역 환자들과 관련 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관련기사: 시골 어르신들 등쳐먹은 의료생협, 피해액만도 10억원 대).

S의료생협은 인근 서산에 한달 안에 새로운 치과를 개원해 중단된 환자들의 진료를 재개한다고 한 상태다.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을 전망으로 치료가 중단된 환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K치과 정문에 붙인 폐원 안내문과 피해주민들의 억울함이 담긴 메모글.
 K치과 정문에 붙인 폐원 안내문과 피해주민들의 억울함이 담긴 메모글.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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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개원 예정인 치과의 인테리어를 맡은 업체의 A모씨는 "P 이사장의 부탁으로 1억5천만원에 계약을 하고 8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대금을 결제하지 않아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공사 재개는 대금의 결제 없이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최근 이사들이 찾아와 자신들이 대금을 결제할 테니 공사를 재개해 달라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산의 치과 개원을 손꼽아 기다리던 일부 환자들은 악화되는 치아의 상태를 못 기다리고 다른 치과에서 다시 치료비를 내고 진료를 진행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선금 710만원을 내고 치료가 중단된 K아무개씨는 "S의료생협이 한 달 안에 서산에 치과를 새롭게 개원해서 진료하겠다는 확인서를 써주었지만 믿을 수 없고 더이상 치료 중단이 이어지면 더 큰 치아 손상이 우려되어 지난 2월 초부터 서산의 다른 치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며 "이곳에서는 270만원에 진료가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S의료생협이 바가지를 씌운 것 같아 억울함에 분이 떨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K아무개씨처럼 진료가 중단된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치과에서 다시 진료비를 내고 진료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9일 치과 입구에 폐원 안내문을 내걸린 가운데 일부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글을 닫힌 병원 문앞에 적어놓고 울분을 삭이고 있다.

태안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이 의료진이 없어 폐업을 요청하면 즉시 수리하게 되어 폐업을 수리해 주었다"며 "K치과는 S의료생협 산하이기 때문에 P 아무개 이사장이 모든 처리를 했고 진료기록부 2579명의 차트는 본인들이 보관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고는 연락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의료생협이 밝힌 2579의 진료 차트 중 1000명이 넘는 환자는 현재 진료 중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피해 금액이 더욱 커질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대책위원장을 K치과의 경영본부장을 맡았던 L모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태안경찰의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은 지난 9일 이후 굳게 닫혀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의료생협, #사무장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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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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