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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주후보 선거 사무소 외벽 현수막 시안이다
 성현주후보 선거 사무소 외벽 현수막 시안이다
ⓒ 성현주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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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가 각 정당에서 발표되고 있다.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이라는 지역이 전국 여기저기에 많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자유한국당의 영남이 그렇다. 특히 한 선거구에서 두세 명을 뽑는 기초의원은 더욱 그렇다.

강원도 춘천시 역시 정당 후보가 되지 않으면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이다. 4년 전 선거에서도 거대 정당(더불어민주당 11명, 새누리당 10명) 후보만 당선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대 정당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굳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있어 화제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에는 무소속 후보는 많지 않다. 춘천시에서는 도의원과 기초의원 모두 합쳐도 현재까지 유일한 후보이다.

춘천시 마선거구(교동 조운동 효자3동 후평2동)에 출마하는 성현주 후보다. 그녀는 선거 슬로건으로 "기초의원, 정당이 필요없습니다"이고, "성현주는 '춘천시민의 편'입니다" "정당에 관계없이 '사람을 보고' 선택해주세요" 외치고 있다.

춘천 중앙초교와 성수여중, 춘천여고를 졸업했고,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해 유치원 선생님을 7년 했으며, 동그라미 어린이집을 25년 동안 운영하다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원장직에서 물러났다는 성현주후보를 25일 그녀가 운영한다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조용한 카페(산책카페)에서 만나보았다. 

교차로 길거리 인사에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후보와 도의원 후보 틈에서 피컷을 들고 있어 눈에 더 잘 보여 취재를 하게 되었다
 교차로 길거리 인사에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후보와 도의원 후보 틈에서 피컷을 들고 있어 눈에 더 잘 보여 취재를 하게 되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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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주 후보는 수줍음을 많이 탈 것 같은 인상과는 달리 달변가였다. 조목조목 설명하면서도 간결한 답변으로 기자를 당황하게 했다. 그러다가 "경로당에 가셔서 친구 분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어르신은 그나마 행복하신 것"이라면서 "정말 거동이 불편해서 방에서만 생활하는 어르신 등 사회적으로 약자들을 돌보는 일에 좀 더 적극적이고 싶어요" 말할 때는 두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성현주 후보가 불편한 어르신과 사회적약자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이유를 들어보니 3남매의 막내딸로 자란 그녀는 "서라벌예대를 졸업하시고 음악선생님으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5살 때 돌아가셨고, 사범대학 출신의 어머니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며 혼자 3남매를 키워주셨는데, 항상 바름을 실천하라고 가르쳤는데, 그 경험이 남다른 것"이었다는 설명이었다.

본격적으로 성현주후보에게 춘천시의원 후보자로서의 질문 공세를 시작했다.

선거사무소 입구에 걸려 있는 안내문이다
 선거사무소 입구에 걸려 있는 안내문이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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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는 무소속출마자가 성현주후보님이 유일합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글쎄요. 무소속이어서 힘든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도리어 편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정당 소속이면 당 행사 때마다 얼굴 내밀어야 하고, 억지로라도 웃고 박수쳐야 되는 일이 많잖아요. 저는 시민들과 소신껏 말하고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모 정당에서 영입제안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왜 굳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나요?
"제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동네일을 하는 기초의원 출마자인데, 왜 굳이 정당이 필요한 지를 이해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 정당이 동네일까지 챙겨주시나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조직관리 부품 정도로 사용하려고 기초의원 공천제를 붙잡고 있는 거잖아요. 화나요. 정말 동네 일까지 잘 챙겨주는 모습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보여주었다면 저도 적극적으로 생각해봤을 거예요. 그러나 분명하게 그건 아닙니다.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지금이라도 폐지해야 합니다. 기초의원들은 정말 소신껏 시민과 함께 일을 해야 합니다. 선거 때 말로만 시민과 함께 일하겠다는 출마자들 넘쳐나잖아요."

-춘천시의원이 꼭 되어야겠다는 이유가 있나요?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어린이집 연합회장도 했었고요.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일로 의회나 시청을 찾아가 상담도 받아보고 문제제기도 해봤습니다. 그때마다 정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의원님들께서 너무 권위적이어서 대화가 안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저에게 바른 소리 좀 한다고 말합니다.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들 비판을 자주 하는 편이다보니 출마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출마한 것이 아니라, 제가 50대 중반이 되었는데요. 이제 사회적으로 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의회에 들어가서 좀 더 보람 있는 일에 도전해보자는 결론을 얻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얼마전 춘천에서 있었던 자전거 동호인대회에서
 얼마전 춘천에서 있었던 자전거 동호인대회에서
ⓒ 성현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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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이제는 기초의원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잘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얄팍한 전문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 윤리관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의원이 굳이 하나하나 다 따질 필요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자의 윤리관이 먼저이고, 전문적 식견은 얼마든지 보완 가능한 것입니다.

춘천시 일 년 예산이 1조가 넘어섰습니다. 그것을 각 사업 별 세목 별로 구분하면 큰 예산이 쓰이는 사업 많지 않습니다. 그 예산 집행의 타당성 정도는 전문가의 식견보다 동네를 잘 아는 분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솔선수범하는 성격입니다. 춘천시 의원으로서 진정성 없는 감시자나 대안자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임기 4년 동안 춘천시민 곁에서 제가 해야 할 일 꼭 하는 의원이 되겠다는 약속드립니다."

-성현주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50자 이내로 요약해서 말씀해주세요.
"정당 정치를 하는 의원보다, 춘천시민의 편에서 일하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정당 권력의 노예가 되는 기초의원이 아니라, 정당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춘천시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가 되겠습니다." 


태그:#성현주, #춘천시의원, #무소속후보, #춘천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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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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