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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대학생 독자가 있다면 하루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신문을 읽는데 보내는가? 특별히 시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대부분 그 비중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는 대학생의 시선에도, 많은 대학생들이 신문이라는 매체에 대한 관심이 적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7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20대 종이신문 이용률은 4.7%로 조사 대상 미디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대학 내 종이신문에 대한 대학생의 이용률은 어떨까?

대학 언론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보통 한글 신문사, 영어 신문사, 방송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 언론에 대한 대학생의 이용이나 관심을 나타내는 공식적인 지표나 통계는 없지만 학보사 기자생활 동안 체감한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새로운 신문이 발간될 때마다 줄어들지 않는 신문은 학생 독자의 관심의 척도가 된다. 매월 6000부 발행되는 신문을 직접 배부할 때마다 배부대에 남아있는 수 백부의 신문을 다시 수거해오는 일이 빈번하다. 

이달 대학생 신문기자가 겪는 어려움과 학생들의 대학 신문사 인식에 대한 기사를 취재하면서 다른 대학교 학보사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취재에 응답해준 기자들도 한글 신문, 영어 신문 할 것 없이 모두 학생들의 관심이 적다고 체감했다. 매 호마다 실시하는 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신뢰성을 위해 300명 이상의 응답을 받으려 하지만, 10일 이상의 기간을 가지고 학교 커뮤니티나 SNS에 올려도 결국 동아리나 각 과의 단체 톡방에 부탁해 겨우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보사 기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취재해도 읽지 않는 신문은 그 의미가 퇴색된다. 학보사에 대한 학생 인식 취재과정에서 대학생들이 말한 대학 언론에 대한 낮은 관심의 이유는 홍보의 부족이었다. 학생들은 SNS나 각 학교별로 활성화된 커뮤니티 앱이나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접근성과 인식을 높일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단순히 신문이 발행될 때 혹은 설문조사를 할 때 등 필요에 의해서만 SNS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속보를 보도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학보사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홍보 또한 필요하다. 대학 축제나 동아리 모집에서 부스를 운영해 홍보를 하거나, 영자신문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과의 직접적인 소통 고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홍보가 된다. 학생들이 배부대에서 학보사의 존재를 알게 하기보다는 학보사를 사전에 인식하고 배부대에 찾아가게끔 만들어야 한다.

비록 학생 신문이지만 신문 한 호를 발행하는 데 걸리는 노력과 시간은 기자의 대학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회의를 거쳐 아이템을 정하고, 공공기관, 대학 본관 관계자와 직접 인터뷰하는 등 기사질을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이 많다. 기자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 기사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학생들과의 소통은 더욱 필수요건이 된다. 소통 과정은 취재과정에서도 중요하다. 작년 전국 9곳 국립대 통합 이슈나 학내 재난 대응시스템 미흡 등을 취재할 때의 학생들과의 소통은 단순히 취재에 대한 힌트가 아니라 학생들이 바라는 기사의 방향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 전국 학보사들이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 좋은 기사를 작성하고 학보사가 오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김혜은 시민기자는 부산대학교 영자신문사 <효원헤럴드> 편집국장입니다.



태그:#학보사, #대학 언론, #학생독자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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