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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실종자들의 생존 발견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태국 동굴 실종자들의 생존 발견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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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동굴에서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태국 치앙라이주(州)의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실종됐던 25세 축구 유소년팀 코치와 11∼16세 소년 12명 등 13명이 모두 생존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 캠프는 지난 6월 23일 훈련을 마치고 소풍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동굴 입구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축구화 등이 남아 있었다.

그러자 태국 당국은 해군, 경찰을 포함해 1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각종 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쳤다. 또한 미군 인도 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을 비롯해 영국·호주·중국·필리핀 등도 수색에 동참했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동굴 내 수로의 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일주일 넘게 수색 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 비가 그치고 동굴 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작업을 재개해 마침내 실종 소년들을 발견했다.

생존자들은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 근처에서 발견됐다. 가장 먼저 생존자들을 발견한 영국 탐사 전문가는 건강 상태와 인원을 물었고, 이들은 13명이고 모두 건강하다며 명확히 답하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장 데리고 나오기 어려워... 식량 투입 계획  

나롱싹 지사는 "잠수가 가능한 의사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것"이라며 "만약 이들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면 즉시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동굴 안에 아직 물이 많이 차 있는 데다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 소년들이 잠수를 해서 빠져나오는 것은 위함 부담이 커 당분간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해 건강을 회복한 뒤 구조할 가능성이 크다.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생존자들이 최소 4개월간 버틸 수 있도록 충분한 식량을 준비할 것"이라며 "동굴 속에 물을 계속 빼는 작업을 하고 잠수 전문사를 들여보내 생존자들에게 잠수 교육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미국 동굴 전문가 안마 미르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생존자들이 아무리 잠수를 잘한다고 해도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면 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태그:#태국, #동굴,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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