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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작년 한 해 가장 뜨거웠던 토론 주제였다. 급격히 변동하는 비트코인의 그래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일희일비했고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후반에는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가 이슈로 떠오르며 또 한 차례 찬반 격론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이 한 순간 '뿅'하고 나타났기 때문이 아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정보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국내로 들어오고 있었다. 다만 이전까진 비트코인 자체가 이목을 받지 못했으며 그에 따라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클린 미트'를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클린 미트란 '인공적으로 생산되는 고기'로 미국시장에 곧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게이츠노트에 클린미트를 '올해의 기술 TOP10 '중 하나로 언급했다. 실제로 그는 클린 미트에 투자한 대표적인 자산가 중 한명이다. 이전부터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육류를 대신할 '대체육'에 대한 시도는 많았다. 허나 그 중에서도 우리가 '클린 미트'에 더욱 집중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클린미트란 무엇인가?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배양된 고기가 플라스틱 접시에 담겨있다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배양된 고기가 플라스틱 접시에 담겨있다
ⓒ Mark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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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대체육으로는 콩고기 같은 '식물성 고기'가 있다. 식물성 고기는 콩이나 밀을 고기와 비슷하게 재가공한 것이다. 그러나 재료 특성상 온전한 고기의 맛과 질감을 담아낼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식물성 고기는 채식주의자나 종교인 등 육류를 먹지 않는 특정 소비층을 위한 식품이란 인식이 강해졌다. 또한 쫄깃한 질감을 위해 넣어지는 글루텐이나 풍미를 위해 첨가되는 소금과 향신료 때문에 건강상 측면에서도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육류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반면 클린 미트는 기존의 고기가 같은 맛이 나며 첨가물도 필요치 않다. 그 이유는 클린 미트의 원재료가 동물 세포이기 때문이다. 클린 미트 제조 업체인 '저스트(JUST)'는 올해 1월 26일 방영된 KBS의 <세계는 지금 '글로벌 리포트'>를 통해 자신들의 클린 미트 제조과정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처음으로 할 일은 좋은 닭(또는 다른 동물)에서 가장 좋은 세포 찾아 분리하는 것이다. 그 후 떼어낸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성장을 관찰한다. 그 중의 가장 잘 자라는 세포를 다시 분리하여 인큐베이터에 배양하면 고기를 원하는 양만큼 얻을 수 있다."
   
kbs news '세계는 지금 글로벌 리포트' 캡처본
 kbs news "세계는 지금 글로벌 리포트" 캡처본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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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식은 많은 장점이 있다. 첫 번째는 많은 동물을 사육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좁은 우리에 지나치게 많은 동물을 가두어 기르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동물 학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클린미트는 동물 세포 하나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동물을 기르거나 도살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동물이 다 자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로 건강상 측면에서 안전하다. 클린 미트는 외부와 차단된 실험실에서 고기를 배양하기 때문에 항생제가 필요 없고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같은 질병에서 자유롭다. 

마지막으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매년 소가 내뿜는 메탄양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쇠고기를 얻기 위해 소를 대신해 클린 미트를 배양한다면 메탄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소를 기르면서 사용되는 물이나 곡식 같은 자원들도 아낄 수 있다.

클린 미트의 시장성은?

현재 클린 미트는 개발 초기 단계로 생산 단가가 높지만 매년 눈에 띄게 감축하고 있다. 생산 체계 또한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한 고기보다 훨씬 싼 값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된다면 질 좋고 가격은 싼 고기를 많은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가격 측면의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클린미트는 기존 축산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이미 미국의 일부 축산업계 조합은 이러한 클린 미트의 행보에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특히 축산업이 발달한 미주리주에서는 기존 업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2018년 5월 17일, 식물성 고기와 클린 미트와 같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에 '고기'라는 단어를 붙여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안되어 다수결에 의해 통과됐다. 클린 미트가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하면 기존 축산업계와의 이러한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다.
일본 토리야마 소가 풀을 먹는 모습
 일본 토리야마 소가 풀을 먹는 모습
ⓒ J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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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클린 미트와 손을 잡는 예도 있다. '와규(일본 쇠고기)'로 유명한 일본의 한 목장이 클린 미트 제조업체인 저스트와 협약을 맺은 것이 그 예이다. 가업으로 30년 넘게 목장을 운영해온 토리야마씨는'모두에게 맛있는 것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라 밝히며 클린 미트 제조업체 '저스트'와 손을 잡고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저스트는 사이트를 통해 현재 토리야마 와규는 연구 및 개발 단계에 있지만 개발이 끝나면 대량 생산, 테스팅, 규제 승인 과정을 거쳐 제품 출시를 할 예정임을 밝혔다.

국내에서의 클린 미트 인식은?

한국에서 클린 미트의 인지도는 아주 낮은 수준이다. 심각한 것은 관련 종사자들조차 클린 미트에 대해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는 그나마 클린 미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데 정작 농림축산식품부 사이트에서는 대체육 자체에 대한 정보가 극히 소수이며 그것조차 전부 식물성 고기에 대한 것이다. 

클린 미트는 지금보다 더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클린 미트는 많은 장점이 있는 만큼 파급력 또한 이전의 대체육은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하기 때문이다. 후에 발생할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클린 미트는 정부의 주도로 규제 방안에 대해 미리 논의되어야만 한다.

태그:#축산업, #클린 미트,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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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기자 찍쥐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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