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의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 너덜샘에서 9종의 미기록종을 포함한 돌말류 38종이 발견됐다. 미기록종은 국내에 기록되지 않은 종이지만, 다른 나라에는 분포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29일 이같은 소식을 전한 뒤 "2016년부터 최근까지 너덜샘과 검룡소에 사는 돌말류를 대상으로 미기록종을 탐색했다"면서 "그 결과, 검룡소에서 중국의 남방 카르스트 지역의 오염되지 않은 정수성 호소에만 산다고 보고된 에드테리오티아 구이조이아나(Edtheriotia guizhoiana)를 비롯한 7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돌말류는 물속을 떠다니거나 돌이나 생물체 표면에 붙어사는 미세조류이다. 엽록소를 가지고 있기에 광합성을 하며 수서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1차 생산자이다.
생물자연관은 또 "너덜샘에서는 시베리아, 알레스카, 아이슬란드와 같은 고도가 높고 수온이 낮은 산지의 하천이나 호수에 널리 산다고 알려져 있는 프라질라리아 레카피텔라타(Fragilaria recapitellata) 등 2종을 발견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돌말류 38종 중 21종은 부착성 돌말류로 생태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해발 929m에 있는 검룡소와 해발 1235m에 있는 너덜샘의 수온은 연중 평균 2℃~9℃이다. 수중 생물의 호흡이나 유기물, 산화물로 소비되는 용존산소(Dissolved Oxygen) 농도는 10mg/L 이상을 유지하는 깨끗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돌말류들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에 서식하는 종이며 담수 생태계의 환경변화와 수질오염을 확인할 수 있는 생물지표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한 9종의 미기록종을 포함한 돌말류 38종을 국제전문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 5월호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