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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언.
 낙동강 하구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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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낙동강 하굿둑.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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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건설되었던 낙동강 하굿둑이 32년만에 처음으로 바닷물 유입을 위해 잠시지만 개방된다. 오는 6일 오후 10시 40분부터 40분간 낙동강 하굿둑 수문 1기가 개방되는 것이다.

5일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하구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을 6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굿둑은 낙동강 하류 지역의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되었다. 하굿둑은 좌안(강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볼 때 왼쪽)에 배수문 10개(47.5m), 우안에 5개(95.0m, 47.5m)가 있다.

지금까지 하굿둑 수문은 홍수 등 낙동강 상류로부터 하류로 흘러내려오는 민물(담수)을 방류하기 위해서만 개방해 왔다.

그동안 하굿둑으로 인해 바닷물(해수)과 민물(담수)이 만나는 낙동강 어귀에 '기수'생태계가 사라지면서 바닷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여 생태계를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환경부는 2013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하굿둑 기능 재평가 및 환경변화 조사', '낙동강 하구 수생태계 복원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을 해왔다.

환경부는 "이번 실증실험의 목적은 수문 개방 시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잠시 개방하는 수문은 좌안 1기다. 40분간 수문 개방으로 인해 바닷물 약 50만 톤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해수 유입의 영향은 하굿둑에서 상류 3km 이내 지역에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40분간 개방했다가 수문을 닫고, 6월 7일 새벽 1시부터 약 1600만 톤의 물을 하굿둑 하류 쪽으로 신속히 방류할 계획이다.

바닷물이 유입되면 하굿둑 상류 3km 지점까지 염분농도는 어떻게 될까. 환경부는 "염분은 약 0.3psu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2~3일 이후에는 염분 농도가 개방 전인 평균 0.2psu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psu(practical salinity unit)'는 '피에스유'라고 읽고, 실용염분단위로 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 나타낸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시 등 하굿둑 인근 지역의 농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여 실증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증실험시 부산광역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운영 중인 염분측정소 외에도 선박, 고정식 염분측정장치(Hydrolab mooring) 등을 활용해 하굿둑 내·외측 주요지점의 하천과 지하수의 염분농도와 염분침투 거리를 면밀히 측정(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황계영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실증실험은 바닷물 유입에 따른 염분 침투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할 목적으로 소규모 개방 실증실험을 하는 것"이라며 "하굿둑 상류 취수원 안전뿐만 아니라 인근 농·어업에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 주변 시설 현황 및 해수 유입 거리.
 낙동강 하굿둑 주변 시설 현황 및 해수 유입 거리.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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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개방에 농민 우려 ... 어민 '찬성'

하굿둑 수문 일시 개방에 대해, 농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부산 강서구지역 농민들은 염분 영향을 우려해 하굿둑 개방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은 반기고 있다. 어민 한인섭(김해)씨는 "어민들은 하굿둑 수문 개방을 좋아한다. 수문 개방하면 일단 바닷물이 올라와서 어류가 풍부해질 것이고, 낙동강 하류 바닥이 4대강사업 등으로 썩어 있어 악취가 심한데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준경 생명그물(부산) 대표는 "한국사회에서 강에 상처를 준 게 하굿둑과 댐(보)이다. 몸으로 보면 배설물이 나오는 곳을 꿰매버린 것이다"며 "하굿둑 개방 요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자연성 회복을 위한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굿둑 개방에 대해 어민들은 다 찬성한다. 농민들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일시 개방은 염분 피해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이준경 대표는 "일본 도네강에 하굿둑이 있다. 그곳은 조성 때부터 하류와 상류에 염분 측정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아 조절을 하도록 해놓았다"며 "일본은 낙동강 하굿둑처럼 무식하게 모두 막지는 않았다. 이번 실험을 거쳐 앞으로 완전 수문 개방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태그:#낙동강, #하굿둑, #환경부, #생명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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