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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금융
 이슬람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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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76억 명 가운데 무슬림은 약 18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24%에 육박한다. 무슬림 인구 증가율은 18.7%로 세계 평균 인구 증가율(4.3%)의 4배가 넘는다.

이러한 무슬림들의 금융을 "이슬람 금융"이라 부른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부합하는 금융 체계이자, 서구 금융 시스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결하고자 제시된 대안 금융 체계이다. 주로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등의 이슬람 국가들과 태국 등 다수의 무슬림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슬람 율법은 도박이나, 술, 마약거래, 돼지고기 등과 연관된 산업에는 투자를 금지한다. 또한 이자를 금지한다는 점이 크게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이슬람 금융은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이자를 주는 대신 투자수익을 배당금의 형태로 지급한다. 이러한 거래는 상인이 자신의 물건을 빌려주거나 판매해 얻는 정당한 이익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슬람 금융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이슬람 금융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했다. IMF에 따르면, 이슬람 금융시장 자산규모는 2016년 기준 약 2조 달러이다. 2020년이면 이슬람 금융시잔 자산규모는 약 3조 달러에 이르며, 2021년에는 약 3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IMF는 예상한다.

그러나 우리 금융권에서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매우 저조한 상태이다. 관련 분야를 주력으로 연구하는 학자나 이를 지원하는 연구단체부터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 이슬람 금융과 관련된 연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으나, 현재에도 사례연구나 현황조사, 이론 소개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슬람 금융의 국내 도입 역시 현재 논의가 수그러든 상태이다. 국내 도입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 조달을 위해 수쿠크(이슬람 채권) 발행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발의된 적이 있었다. 수쿠크의 특성상 임대료나 배당에 붙는 각종 세금에 특례를 적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종교적 특혜"라는 논란이 불거졌고, 수쿠크에 투자된 자금이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자금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면서 국회에 상정되지 못하고 2011년 폐기됐다.

그러나 최근 오일머니 유치 수단으로 수쿠크를 선택하는 비(非)무슬림 정부와 기업이 세계적으로 크게 늘면서, 이슬람 금융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류로 올라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등은 물론이고,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도 이미 수쿠크를 법적으로 정식 수용하고 발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이슬람 자금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금융권이 내수금융을 벗어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선,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는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인식이 필수적이다.

또한 최근 우리 금융권은 동남아시아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은 불교와 가톨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종교 인구를 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 2억 7천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88%가 이슬람을 믿는다. 말레이시아는 2015년 세계 경제 포럼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로 세계 이슬람 자산을 많이 점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따라서 동남아 이슬람 금융 분야에 우리 금융권이 보다 활발하게 진출을 한다면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우리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진출한 적이 없었던 이슬람 금융은 우리에게 훌륭한 시장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조명 받고 있는 이슬람 금융에 대하여 적극 인식하고 이해하여, 우리 금융권이 글로벌 금융시장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기를 바란다.
 

태그:#이슬람 금융, #이슬람, #금융, #샤리아, #수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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