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검찰총장 지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초동 청사에서 나와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초동 청사에서 나와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사법연수원 23기)의 행보엔 매번 '파격'이란 말이 따라붙었다.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검찰 윗선의 수사개입을 폭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좌천 검사'의 삶을 살았던 윤 후보자는 광화문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에 임명됐다. 당시 그는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는 말을 남기며 강골 검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파격은 계속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그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정권에 찍혀 그대로 옷을 벗을 줄 알았던 검사가 대한민국 주요 사건이 모두 모이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장 자리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 내용을 브리핑할 때, 현장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아'하고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차차 말씀드리겠다"는 검찰개혁, 그의 생각은?

17일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윤 후보자는 다시 한번 파격의 중심에 섰다. 단순히 기수 파괴의 개념을 넘어(윤 후보자는 현 문무일 검찰총장과 다섯 기수 차이), 그가 검사로서 살아온 삶 자체가 이젠 파격이 돼 버렸다.

윤 후보자를 상대로 두 번째 파격 인사를 단행한 청와대는 검찰개혁과 조직쇄신을 거론했다. 이날 윤 후보자 발탁 배경을 설명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검찰개혁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한 인사라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자가 만약 검찰총장이 된다면, 청와대가 밝혔듯 당장 검찰개혁과 마주해야 한다. 검경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과제가 대표적이다. 현 문무일 검찰총장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던 터라, 윤 후보자를 지지하는 여론은 강하게 검찰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윤 후보자의 검찰개혁에 대한 생각이다. 정부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윤 후보자도 검사의 수사지휘권과 관련해 그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이 된다면, 여론의 기대와 자신의 지론 그리고 검찰 내부의 의견 사이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이날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윤 후보자는 검경수사권 조정 및 공수처와 관련된 질문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관련기사 : 고검장 안 거치고 총장 직행... 윤석열 "무거운 책임감")

긴 시간 국회 법사위원을 지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검찰개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잖나"라며 "개혁을 위해선 대통령으로서 윤 후보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 것을 보면 윤 후보자가 잘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파격 앞에서 '기수' 관례는?
  
검찰총장 지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초동 청사를 나오고 있다.
▲ 검찰총장 지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초동 청사를 나오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청와대가 거론한 조직쇄신의 경우, 윤 후보자 임명 자체에 그 의중이 들어가 있다. 문 총장이 사법연수원 18기, 윤 후보자가 23기인 만큼 검찰의 관례상 19~22기는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직 고위 검사 20여 명이 이에 해당하는데, 최근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두 검사(21기 윤웅걸·송인택)도 여기에 포함된다.

물론 그 자체가 파격 인사이고 윤 후보자가 나이가 많다는 점(23기 윤 후보자가 1960년생, 18기 문 총장이 1961년생)에서 꼭 관례를 따를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윗 기수라도) 윤 후보자에게 '형님'하며 지내온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꼭 '윗 기수면 다 나가야 한다' 그러진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4당의 국회 소집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파격을 상징하는 만큼 그에게 맹공을 퍼부을 기세지만, 그러자면 국회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일단 자유한국당은 이번 인사에 혹평을 내놓은 상황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대통령의 윤 후보자 지명에 대해) 기대난망이다"라며 "윤 후보자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당사자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