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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방미숙 하남시의장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방미숙 하남시의장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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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장만하면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집 장만하자마자 신장2동 동사무소 찾아가 할머니 소개받고 청소, 빨래, 음식, 말동무 해드리다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방미숙 하남시의장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다. 취임 1주년을 맞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봉사'와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방 의장은 하남시의회 유일한 3선 시의원으로 지난 선거에서 '나'번을 받아 '가'번보다 더 많이 득표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나'번 후보의 득표수가 '가'번 후보를 넘어서는 건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라 주목받았다. 이 지역에서의 그의 저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한 능력 때문일까. 방 의원은 8대 하남시의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하남시에는 다양한 공공갈등 문제가 산적해있다. 바로 3기 교산 신도시 개발, 캠프콜번, H2프로젝트 개발, 지역상권 활성화, 과밀과소학급, 보육시설 부족 등이다. 지난 16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해법을 들어봤다. 

"어느 대 보다 의원들이 훨씬 열심히 해주셨어요. 다수가 초선이긴 하지만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초선답지 않은 의원들을 보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 의장은 "개원 후 두 번에 걸쳐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총 158건에 이르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며 "44건의 조례안을 의원 발의하고 예산안 심의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복리 증진을 위한 예산이 효율적으로 편성되었는지를 면밀히 검토했다"고 그간의 성과를 알렸다. 

특히 "경기 침체 속 시민들의 어려움 동참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의원들의 국외연수비를 자진 반납하며 솔선수범하는 모범적인 의회로 자리매김했다"며 "각종 민원현안 해결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발로 뛰며 노력했다"고 자부했다. 

방 의장은 향후 하남시의회 의정목표와 운영방향에 대해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신뢰받는 의회'를 강조했다. 그는 "신뢰받는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8대 의회에서는 초선의원이 전체 의원의 과반수를 구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개원 후 매년 의정역량 강화 위한 실무 교육을 실시했고 올해 초에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역량 개발을 도모하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도시 불균등 발전 문제, 주민 찾아가며 의견 들어야"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방미숙 하남시의장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방미숙 하남시의장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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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89년 시 승격 된 사이 굉장히 하남시는 눈부시게 발전했어요. 제가 2010년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당선될 때랑 지금은 너무도 달라졌죠. 미사신도시, 감일, 위례, 교산신도시 등 이렇게 발전되면 시민들에게 좋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균형발전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방 의장은 "균형발전이 안된 부분에서 갈등이 생기고 신도시, 원도심 등 서로 소통부족 문제, 교육이나 기반시설 미비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거쳐 가는 과정이고 우리 의회나 시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주민들을 찾아가며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큰 문제들이 많았다. 감일지구 입주민들이 요구해 왔던 위례북측도로 방음터널 설치를 이끌어 냈다"며 "주민과 시의 갈등 등 발생 시 저희가 주민을 만나 주민의견에 맞춰서 집행부에 요구하며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구 26만의 하남시에는 얼마 전 개장한 코스트코를 포함해 대형 점포가 5개나 들어와 있어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골목상권의 활성화는 원도심의 활력과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이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시 지역화폐인 '하머니'의 판매액이 올해 목표치인 40억 원을 2개월 만에 조기 달성했다.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호응과 동참으로 1인당 판매액 도내 1위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에 다소나마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밝게 웃었다. 

"사각지대에 도움 주는 정치하고 싶다"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방미숙 하남시의장
 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방미숙 하남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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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되게 행복했어요. 우리아이가 함께 와서 봉사하기도 하고 막내아들은 같이 놀고 그랬죠. 겨울에 눈썰매장, 경정장, 감자 캐러 가기도 하고 현장학습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반가워하면 굉장히 뿌듯하죠.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알아보기도 하고요."

방 의장은 시의원이 되기 전 '오리궁뎅이학교' 교감 시절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그 시절이야기를 하는 동안 이날 가장 행복한 얼굴과 무거운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이어 자신의 가슴에 남은 아픈 상처를 꺼냈다. 

"지금도 가슴에 남는 학생이 있어요, 할머니랑 살던 은수(가명)와 병철(가명)인데 집도 허름했죠. 아버지와 할머니가 같이 살았는데 아빠가 술 먹고 오면 다음날 애들이 멍 들어서 학교로 왔어요. 많이 신경 써주려고 했는데... 그러다 애들이 사춘기가 되니까 아무리 달래도 통제가 안 되더라고요. 애들이 나중에 다 삐뚤어져서 가슴이 아팠죠."

방 의장은 "주로 결식아동들과 함께했다. 시대가 바뀌다 보니 이혼가정도 많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들이나 부모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라며 "우리가 십시일반 비용을 모으거나 후원받기도 하며 선생님들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오리궁뎅이학교'는 당시 평일과 달리 토요일은 학교에서 점심이 제공되지 않고 갈 곳도 마땅치 않은 아이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야외로 체험학습을 다니는 학교로 운영됐던 곳이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그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민들 속에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 정치"라며 "정치를 통해 우리주변의 사각지대를 도와주고 지역에 봉사하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남시에 여러 큰 현안과 갈등소지 많지만 원도심, 신도시 균형발전 만들고 더 크게 발전하는 과정이라 주민들께서 더 많은 이해와 격려 부탁드린다. 더욱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방미숙, #하남시의회, #하남시, #오리궁뎅이학교, #교산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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