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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치일 109주년 민족 각성의 날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8.29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치일 109주년 민족 각성의 날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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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29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경술국치 109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에 참석해 강조한 말이다.

앞서 박 처장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만찬에서 광복회를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단체로부터 '임명철회해야 한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김원웅 광복회장은 박삼득 처장에 대해 "군 장성 출신 인사가 보훈처장이 되면 다시 군 위주의 보훈정책기조로 돌아갈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박 처장에 대한 임명을 승인했다.

박삼득 보훈처장은 육사 36기 출신으로 육군 5사단장과 국방부 육군개혁실장, 국방대 총장 등을 역임한 예비역 중장이다. 전역 후 지난 2017년 11월부터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았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박 처장은 추념사에 앞서 독립운동선열들을 향해 국화를 올렸다. 이어 "1910년 8월 29일은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면서 "단순한 주권 상실을 넘어 겨레의 삶과 반만년 역사를 빼앗겼다. 이름 석 자와 언어도 말살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처장은 "우리 선조들은 (일제강점기)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1919년 3월) 피 끓는 심정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4월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세워 민족독립을 위해 뭉쳤다. 투옥되고 모진 고문을 받아도 숭고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광복을 이뤘다. 이 자리를 빌려 애국선열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 109주년을 맞아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독립운동선열추모제전'은 광복회가 주최하고 독립유공자유족회가 주관해 열린 행사다.

현장에는 박삼득 보훈처장을 비롯해 김원웅 광복회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한완상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인창고등학교 학생 등 7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완상 "통절한 자괴감을 갖고 추념사를 한다"

박 처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한완상 위원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통절한 자괴감을 갖고 오늘 독립운동 선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추념사를 한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의 치욕이 오늘에 와서 더욱 서글프고 화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라며 덧붙였다.

"하나는 일본 정부가 지난날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후회하기는커녕 되살리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평화헌법을 무력하게 만들고 다시 한 번 '대동아공영권'을 만들려고 한다. 두 번째는 우리사회 안에는 여전히 친일잔재가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점이다. 독립운동한 사람들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정치와 경제, 사회분야에서 일제 잔재 세력이 이 땅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국치일을 맞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적 지혜와 용기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면서 "다시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 일제의 잔재가 남은 제도는 고치면 되지만 머리와 심장, 세포에 남은 일제의 잔재는 뿌리 뽑아야 한다"라고 큰 목소리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박삼득 보훈처장을 지목하며 "과거의 보훈처장은 일제의 잔재인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너무 봤다"면서 "피우진 전 처장이 오고 나서 많이 달라졌지만 박삼득 신임 처장도 최선의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치일 109주년 민족 각성의 날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8.29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치일 109주년 민족 각성의 날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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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의 주요 인사들도 총출동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침략에 저항하지 않으면 또다른 침략을 당할 뿐"이라면서 "아베 정부는 부품·소재를 무기 삼아 경제 침략을 감행했다. 전범국의 마각을 드러냈다. 평화헌법을 뜯어고쳐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우리 사이에는 여전히 과거의 친일파들처럼 자신의 욕심을 위해 온갖 감언이설로 국민을 속이고 위기를 과장하는 신친일파들이 있다"면서 "당당히 맞서겠다. 사리사욕과 굴종에 찌든 자들을 물리치고 부당한 도발과 압력에 결코 지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독립군가 가사를 읊조리며 마이크를 잡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독립선열들이 있어 오늘날 우리가 있다"라 말한 뒤 "우리가 보답하는 길은 자랑스러운 후손이 되는 거다. 과거 우리를 짓밟은 일본이 다시 군사대국의 길로, 힘의 논리로, 경제 논리로 과거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추진하겠다"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경술국치일 109주년을 맞아 민족 각성의 날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이 열렸다.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경술국치일 109주년을 맞아 민족 각성의 날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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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은 "지금 일본이 경제 보복의 이유로 삼고 있는 두 가지는 1965년 박정희 정권이 체결한 한일조약의 일제강제징용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2015년 박근혜정권이 맺은 일본군 성노예 합의 문제"라면서 "둘 다 민족양심을 팔아먹는데 서슴지 않은 친일반민족 권력이 저지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안타깝게도 독립운동가들이 목숨 바쳐 되찾은 나라를 일제 하급관리와 일제 하급무사, 이들 일제 졸개들에게 '교묘하게 속아서' 빼앗겼다"면서 "과거에 일장기를 들었던 손으로 이제 성조기를 흔들며 이것을 '애국'이라고 우기는 토착왜구들이 있다. 이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친일 청산하는 것이 그렇게 무섭나? 광복회는 '친일찬양금지법'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박요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과 김가영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두 사람 명의로 경술국치 109주년 결의문이 배포됐다.

한편 이날 경기교육청과 충남교육청, 충북교육청, 강원교육청, 경남교육청 등에서는 경술국치일 추념 조기를 게양했다. 광주시와 경남도, 강원도 등 관내에 있는 초중고 학교에서도 경술국치 추념 조기를 게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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