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지난여름의 무더위를 묵묵히 견뎌낸 화엄사 능소화는 아쉬움이 남았는지 몇 송이의 꽃이 아직도 지지 않고 가을을 맞이하고,
석 달 열흘을 피고 졌던 구층암의 배롱나무꽃은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마지막 붉은 열정을 불사릅니다.
대웅전 뒤편 배롱나무 아래에 핀 코스모스 꽃은 '가을은 내 세상이야!'라며 소리 없는 아우성 속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구례 사람들이 470여 년 전에 이순신 장군에게 대접했다는 구례의 감도 어느덧 초록빛을 벗고 주황색으로 익어갑니다.
지난봄, 구례를 온통 노랗게 물들였던 산수유나무는 꽃이 지고 난후 나무에 맺혔던 초록색 열매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구례의 가을은 이렇게 소리 없이 눈맛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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