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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빛가람 치유의 숲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몰고도 아무런 불편 없이 오갈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다.
 나주 빛가람 치유의 숲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몰고도 아무런 불편 없이 오갈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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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이 하나도 없는, 무장애(無障礙) 숲길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 어린아이 등 교통 약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산림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요즘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나주 빛가람 치유의 숲이다.

빛가람 치유의 숲은 나주에 있는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숲을 가리킨다. 길게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교통 약자들이 돌아다니는 데 불편했던 것을 전남산림자원연구소가 산림복지 차원에서 다듬었다. 아름다운 숲을 더 많이 이용하고, 숲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목적을 뒀다.

사업비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 공모사업 선정·지원을 통해 해결했다. 기존의 평탄한 길은 그대로 두고 나무와 나무 사이, 숲 사이로 일부 나무널판(데크)을 깔아 연결했다. 길이 800m에 이른다. 계단이 하나도 없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걷는 데 불편하지 않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장애물 없는 숲길로 단장된 나주 빛가람 치유의 숲. 젊은 부부가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장애물 없는 숲길로 단장된 나주 빛가람 치유의 숲. 젊은 부부가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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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가람 치유의 숲에 들어서 있는 어린이 놀이터. 어린아이들이 숲속에서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빛가람 치유의 숲에 들어서 있는 어린이 놀이터. 어린아이들이 숲속에서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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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도 많이 변했다. 10∼20년 전만 해도 어디에 가면, 눈도장 찍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에 바빴다. 지금은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시원한 바람을 쐬며 차분히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무 의자에 앉아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다. 도시락을 싸 와서 오순도순 얘기 나누며 함께 먹는 사람들도 보인다. 젊은 연인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예전엔 안전사고를 우려해 밖으로 나가는 걸 기피했다. 지금은 원아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게 일상이 됐다. 아이들과 함께 숲에서 하는 놀이도 한결 재밌고 다양해졌다.
  
 빛가람 치유의 숲을 찾은 유아들. 무장애 나눔숲길을 걷던 아이들이 청설모를 발견하고 한참동안 서서 바라보고 있다.
 빛가람 치유의 숲을 찾은 유아들. 무장애 나눔숲길을 걷던 아이들이 청설모를 발견하고 한참동안 서서 바라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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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업무협약을 맺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유아숲 교육 프로그램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기반과 수시반을 합해 모두 306차례에 걸쳐 45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아숲 교육을 했다. 올해도 21개 유치원·어린이집과 협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아숲 교육은 1950년대에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됐다.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숲속의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자연에서 체험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식물의 열매로 반지나 목걸이 만들기, 나뭇가지로 만든 나무 심기, 안전매트나 밧줄을 활용한 단체놀이, 곤충 교구를 활용한 놀이, 알록달록한 낙엽과 열매를 이용한 자연물놀이 등 다채롭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놀면서 자연스럽게 숲과 친해지고, 창의력까지 키워주는 자연놀이다.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만난 주목나무. 빨간 열매가 눈길을 끈다. 치유의 숲에는 주변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만난 주목나무. 빨간 열매가 눈길을 끈다. 치유의 숲에는 주변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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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가람 치유의 숲의 무장애 나눔숲길. 나무와 나무 사이로 나무널판이 깔려져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부담없이 다닐 수 있다.
 빛가람 치유의 숲의 무장애 나눔숲길. 나무와 나무 사이로 나무널판이 깔려져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부담없이 다닐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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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치유의 숲은 성인들도 좋아한다. 한적해서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하늘하늘 걸으며 얘기 나누기에 좋다.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도 그만이다. 혼자 걷든, 둘이 걷든, 여럿이 함께 걷든 다 좋다.

배경도 모두 작품사진이 되는 숲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웨딩사진 촬영을 위해 많이 찾는다. 사진 동호인들도 즐겨 찾는다. 텔레비전 드라마나 광고, 예능프로그램 촬영팀도 찾았다. 서인국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도 나왔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도 멋스럽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 견줄 만하다. 길의 폭이 좁아 더 촘촘하고 아름답다. 숲길도 고즈넉하다. 연인이랑 밀어를 속삭이기에 맞춤이다. 안개가 끼거나, 비가 내리는 날엔 몽환적인 분위기로 신비감까지 자아낸다.
  
 은은한 향을 풍기는 은목서 꽃.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꽃 가운데 하나다.
 은은한 향을 풍기는 은목서 꽃.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꽃 가운데 하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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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전경. 임업 관련 시험과 연구 기능을 하는 전라남도의 산하 기관이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전경. 임업 관련 시험과 연구 기능을 하는 전라남도의 산하 기관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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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치유의 숲에 있는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본디 관광지가 아니다. 전라남도 산하의 임업 시험·연구기관이다. 우량종묘 생산과 산림생태 연구를 통해 주민소득을 높이는 행정기관이다. 1975년부터 임업시험·연구를 위해 조성한 시험포와 생산포를 40년 넘게 가꿔오면서 수목원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희귀식물이 많다. 학술적으로, 또 보존 가치가 높은 나무를 중심으로 900여 종, 4만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참나무과로 목재가 붉은색을 띠는 붉가시나무, 잣처럼 생겼지만 밤맛이 나는 구실잣밤나무가 많다.

측백나무과의 연필향나무, 녹나무과의 후박나무와 참식나무도 지천이다. 감탕나무과의 꽝꽝나무와 먼나무, 호랑가시나무도 흔하다. 단풍나무과의 당단풍과 중국단풍, 차나무과의 후피향나무와 사스레피나무, 물푸레나무과의 금목서와 은목서도 흔하다.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볼 수 있는 붉가시나무와 열매. 목재에서 붉은 색을 띄는 붉가시나무는 난대수로 전남 해안지방에서 볼 수 있다.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볼 수 있는 붉가시나무와 열매. 목재에서 붉은 색을 띄는 붉가시나무는 난대수로 전남 해안지방에서 볼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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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산람자원연구소의 명품 도로. 도로 양쪽으로 병정처럼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있다.
 전남산람자원연구소의 명품 도로. 도로 양쪽으로 병정처럼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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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하나하나 훑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양한 식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미원과 열대·아열대 온실, 방향식물원도 따로 있다. 연구소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에 산림욕장도 조성돼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와 영산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나주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산림자원의 보물창고다. 입장료도 따로 없다.

치유의 숲 바로 옆에 도래마을도 있다. 옛 정취가 넘실대는 전통의 한옥마을이다. 풍산 홍씨 집성촌이었다. 홍기창 가옥과 홍기응 가옥, 홍기헌 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시민문화유산이 된 도래마을 옛집도 정감 있다. 옛날 양반들이 풍류를 즐겼던 양벽정과 뒷산 숲에 들어앉아 있는 계은정도 호젓하다.
  
 도래마을에서 만나는 옛집.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가까운 도래마을은 옛 전통이 묻어나는 한옥마을이다.
 도래마을에서 만나는 옛집.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가까운 도래마을은 옛 전통이 묻어나는 한옥마을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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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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