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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1시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정부가 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을 정지한 데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23일 오후 1시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정부가 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을 정지한 데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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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이런 꼴이나 보자고 지난 여름부터 불매운동을 하고,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

지난 7월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반발해 결성된 700여개 시민단체 연합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이 23일 오후 1시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22일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을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중당 김선경 공동대표의 목소리에는 처음부터 힘이 실려 있었다. 

김 공동대표는 "당연히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만큼은 완전 종료를 선언할 줄 알았다"면서도 "국민 바람과 달리,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순응하는 길을 선택했다, 지소미아는 애초에 튀어나와서는 안 될 협정이었다"고 외쳤다.

그는 "미국은 우리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세운 '태평양 전략'에 따라 한국을 일본의 하위 파트너로 삼고, 중국에 대적하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집요하게 요구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는 군국주의의 망령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 아베 정부의 한반도 재탈취에 자리를 깔아주는 협정이다"며 "이 같은 지소미아를 문재인 정부가 조건부 연장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소미아는 적폐협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공동대표는 지소미아를 체결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지소미아는 국민들이 대대적으로 촛불 집회를 벌일 당시, 박근혜 적폐 정권이 졸속으로 체결한 것"이라며 "당시 정권은 주권자인 국민들이나 야당에게 그 어떤 논의, 소통도 하지 않고 지소미아 체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적폐협정인 만큼, 파기하면 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하지만 무례와 탐욕으로 범벅된 미국 정부의 부당한 강압에 굴복해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를 굴욕적으로 연장하고 말았다"며 "이번처럼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는 상황을 보니, 앞으로 있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또한 '안 봐도 비디오'일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헛발질을 하지 못하게 시민들이 의지를 모아나가야 한다"며 "촛불의 힘으로 지소미아 폐기시키고, 방위비 협상을 파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1시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정부가 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을 정지한 데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23일 오후 1시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정부가 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을 정지한 데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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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 기자회견에서 관계자 몇몇이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 기자회견에서 관계자 몇몇이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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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이크를 잡은 시민행동쪽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장에서 불과 10m께 떨어진 자리에서 단식을 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늘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대에 선 시민행동쪽 한 여성 관계자는 "지난 8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이 나왔을 때 모든 국민들과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이 기뻐했다"며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은 지 70여년이 지난 시점에 드디어 일본에 할 말을 했다는 것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 문재인 정부는 지소미아를 끝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러 나왔지만, 일본인과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단식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과 미국까지 가서 지소미아를 연장해야 한다고 외친 나경원을 절대 잊지 않고 지소미아 연장 중단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외쳤다.

 "옳소" 대답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

시민행동쪽이 문재인 정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때마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응원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 모인 몇몇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이에 호응하기도 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을 핸드폰 영상으로 촬영하던 한 중년 남성은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는 시민행동쪽 구호에 대해 "옳소"라고 외치면서 시민행동 관계자들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아베한테 항복한 거야, 너희들을 속인거야"라고 외쳤다.

하지만 곧바로 시민행동 발언자들이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빨갱이 새끼들"이라며 혐오 발언을 늘어놓고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분께. 분수대 앞에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모자를 눌러쓴 그는 익숙한 듯 경찰이 설치해둔 펜스 사이로 걸어 들어갔고, 현장에 세워진 빨간색 표지판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23일 오후 1시 3분께. 시민행동 기자회견장 옆으로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앞에 놓인 빨간색 표지판에는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며 요구했던 세 가지 ‘조건들’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유일하게 ‘지소미아 연장 촉구’라는 흰색 글자 위에만 검은색 두 줄이 그어져 있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요구사항을 적은 표지판을 놓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소미아 연장 촉구’라는 글씨에는 검은색 두 줄이 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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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해당 표지판에는 '총체적 국정실패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적힌 굵은 글씨와 함께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며 요구했던 세 가지 '조건들'이 적혀 있었다. 지소미아 연장 촉구와 공수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이다.

하지만 '지소미아 연장 촉구'라는 흰색 글자 위에는 검은색 두 줄이 그어져 있었다. 세 개 중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이 정지된 후, '대한민국 안보와 안전을 파국으로 몰고 갈 뻔한 지소미아 파기가 철회돼 다행'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이날 오전 입국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황 대표와 만난 후 페이스북에 "겨우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6시께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통보 결정을 철회하고, 일본 수출규제 3품목에 대한 WTO 제소도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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