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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 "제로"(0) 기록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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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이 '제로'까지 추락했다.

일본 재무성이 28일 발표한 10월 품목별 무역 통계에 따르면 맥주의 한국 수출은 수량과 금액 모두 '0'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8억34만 엔(약 86억 원)이었다.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은 지난 7월 4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강화를 시행하자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맞서면서 큰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8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2.2% 감소한 5009만 엔(약 5억 원), 9월에도 99.9% 감소하며 58만 엔(약 580만 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마침내 10월에는 '0'을 기록하게 됐다.

<교도통신>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에 반발하는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라며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일본 맥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전체 해외 실적의 60%를 차지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매 운동) 사태가 장기화 되면 해외 수출에 주력하는 일본 맥주 업체들의 실적에도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일본 재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무역통계에는 회당 20만 엔을 넘는 실적만 반영된다"면서 "실제로는 10월에도 소량(소액)이겠지만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지통신>도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이 '0'을 기록한 것은 1999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이라며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NHK는 "일본은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연대협정(EPA) 등 대형 경제 협정이 잇따라 발효되며 식료품 수출을 1조 엔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식료품 수출 부진의 배경으로 국제 정세를 꼽으며 "특히 한국은 1~9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이상 줄어들면서 주요국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라며 "식료품의 한국 수출 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