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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부터 '스마트 시티' 분야에 관심이 생겨, 국내 외를 누비며 관련 프로젝트 및 연구를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송도  U-city부터 시작하여, 지난해 11월 최첨단 기술이 접목 되어 있는 부산 에코 델타 시티 출범식, 베트남, 쿠웨이트 등 개발 도상국으로 한국의 스마트 시티 기술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아 스마트 시티는 단연 한국의 혁신 성장을 이끌 미래 산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마트 시티'에 관해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점, 지나치게 기술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등의 상황을 보았을 때 국민들과 정부 기관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필자는 상해 스마트 시티 연구실 인턴 생활을 시작으로, 한양대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에 선정되어 '국내 외 현장 사례 연구를 통한 한국 형 스마트 시티 한계점 보완 및 차별화 연구'를 해오고 있다. 올겨울 유럽을 방문하여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위원회, 암스테르담 리빙 랩, NGO 단체를 직접 방문하였고,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보성 그룹 등 관련 프로젝트에 참가한 전문가와 대담을 진행하였다.

본 칼럼은 스마트 시티 연구를 통해 및 해외 도시 사례 분석 등에 관해 서술하며 관련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다
 
칭화대 부근 중관촌 창업 거리 앞에 설치되어있는 조형물이다.
▲ 칭화대 부근 중관촌 창업 거리  칭화대 부근 중관촌 창업 거리 앞에 설치되어있는 조형물이다.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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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중국 칭화대학교에 6개월간 교환 학생을 갔다. 학교에서 '소프트웨어와 창업 전략'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중국의 허마 선생, 위챗 페이, 모 바이크 등의 사업 비즈니스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수가 운영하는 테크 칼럼 사이트에 '중국 광군제 시장 전망 예측'에 관한 기사가 120회 이상의 공유를 기록하면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졌다. 특히 국내에서 규제와 개인 간의 갈등으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는 공유 경제 및 일부 시장을 포함하여 중국 IT 시장의 동향과 발전에 대해 직접 목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겁 없이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빠른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가 어디인가에 대해 고민한 결과, 북경의 창업촌인 중관촌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최고의 인재들만 모이는 '칭화대학교'에 가게 되었다.

무릎을 탁 치게 한, 스마트 시티 산업  
 
천진에서 열리는 기업 박람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어 방문하게 되었다.
▲ 천진 기업 박람회 참가  천진에서 열리는 기업 박람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어 방문하게 되었다.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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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국에서 주전공으로는 '소프트웨어', 부전공으로는 '디자인 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에서 체험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크게 3가지였다. 첫째는, 매체로만 접했던 중국 내 대중화된 기술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어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거였다. 둘째는,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이 무엇인지였다. 마지막으로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속도와 진행 상황이 남다른 산업이 무엇인지였다. 

이 3가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칭화대 내 창업 팀을 방문하고, 중관촌에서 열리는 창업 콘퍼런스 및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그 외에도 현지 학생들과 지속적인 친분을 쌓으면서 관련 지식을 넓혀갔다. 초반 2개월간은 기술들에 대한 이해 및 파악 위주로 진행되었고, 별다른 감흥을 가질만한 것들이 없었다. 하지만 기회는 우연히 오는 법. 학교 내 멘토와 밥을 먹다가  '상해 교통대 하계 연구실 인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110개가 넘는 주제 중 위에서 느끼고 싶어 했던 가치관과 가장 비슷한 분야인 '스마트 시티 연구실 인턴'을 신청했다.

생소하지만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하다는 점, 한국에서도 U-city에서 스마트 시티로 넘어오고 있는 전도 유망한 분야라는 점, 컴퓨터 공학과 디자인 공학의 교차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릎을 탁 치고 손을 들게 되었다.

스마트 시티 연구실 입성
 
스마트 시티 연구실 앞 모형
▲ 상해교통대 스마트 시티 연구실  스마트 시티 연구실 앞 모형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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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의 교환 학생이 끝나자마자 바로 상하이로 넘어갔다.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약 2개월간, 상하이 교통대학교 'FUTURE SMART CITY Lab' 실에서 리서치 하계 인턴 생활을 시작하였다. 인턴으로 선발된 인원은 총 13명. 유럽권 학생들이 5명,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들이 5명, 나를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은 3명이었다. 8주간 랩실에서 다루었던 주제는 크게 'big data and smart city planning' 이었다.

첫 2주간은 '상하이 와이탄 부근에 숨겨진 낙후된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머지 6주 동안은 개인의 관심 분야에 맞게 교수님께서 정해주셨고 데이터 분석에 강점이 있던 나에게 '각 나라 별 경제적 수치 데이터를 이용한 도시 정책 비교 ', '웨이하이의 경제, 사회, 문화 지표를 활용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 '나라별 지속 가능성 정책 비교 및 평가 방법론 만들기' 등의 과제를 내어주셨다.
 
연구실에서 출국 직전 최종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 발표를 하는 필자 연구실에서 출국 직전 최종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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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동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처음 중국에 발을 내디뎠을 때의 목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 내 스마트 시티에 대한 인지도 및 참여율은 낮은 편이었다. 타국에서는 이미 한국 내 사례들을 선진 사례라 소개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잘 모르겠다.'라는 반응이 태반이었다. 프로젝트 종료 후 한국에 오면서 나는 한국의 스마트 시티 관련 산업 속 문제점을 진단하고, 보완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시작한 2번째 프로젝트 

중국에서 돌아온 후 학문적 호기심을 해결할 창구가 부족했다. 국내에서 스마트 시티 분야는 '건축, 토목' 전공 위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필자가 속한 전공 내에서 흥미를 가진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100명 중 100명은 "스마트 시티 그게 뭔데? 우리 전공과 상관없는 거 아니야?" 과 같은 반응이었다.

개인적으로 논문을 정독하는 것 외에는 지식의 폭을 확장하기 어려워서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 2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서로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사람들 3명이 연구 과제 하나를 정해 관련 계획서를 제출하면, 희망하는 해외 지역으로 연구를 보내주는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이 처음으로 필자가 다니는 학교에 생겼다. 함께 할 친구를 찾기 위해 나의 거창한 연구 계획을 설명하며, 조금이나마 흥미를 보이는 사람을 찾기 위해 사방 팔방으로 뛰어다녔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문화 인류학을 전공하는 친구 1명,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전공하는 친구 1명이 모여 Smart city isTrend 를 지향하는 팀 S.C.T를 만들게 되었다. 

[다음 기사에서 계속]

덧붙이는 글 | 시리즈 물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소개, 현장 답사를 하면서 보았던 국가와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더욱 상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태그:#스마트 시티 , #차이나 , #중국, #한국형 스마트 시티 , #테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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