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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며 아스팔트 큰절 올린 박지원
임무교대 내세운 정치신예에 패배 쓴맛 


현역의원 두명 누르고 목포 정치신예 김원이 당선 '파란'
"새로운 변화와 염원하는 시민혁명... 목포의 봄날 만들 것"

 
 목포 김원이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목포 김원이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김원이 선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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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예 김원이 후보가 정치 거목 박지원 후보를 쓰러뜨렸다. 목포 유권자들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선택했다. 노련한 정치9단의 '이름값'보다는 젊은 정치신예의 '새로움'에 손을 들어줬다. 

전국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관심을 모았던 21대 총선 전남 목포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16일 밤 12시 20분 기준 30.8% 진행된 가운데 김원이 후보는 17,734표를 얻어 45.2%의 득표율로 2위 민생당 15,434표를 획득한 박지원 후보(39.3%)를 따돌리고 있다. 3위 정의당 윤소하 후보의 득표율은 12.7%다. 목포 선거구는 전국적 관심을 반영하듯 역대 최고투표율을 기록했다.

김원이 후보는 정치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후보 등 쟁쟁한 현역의원 2명을 누르고 당선되며 일약 유명세를 탈 전망이다.
 
 민생당 박지원 후보 '김원이 후보 규탄' 긴급기자회견
 민생당 박지원 후보 "김원이 후보 규탄" 긴급기자회견
ⓒ 박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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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후보는 목포에서 4선 도전에 나섰지만, 정치 신예에게 밀려 사실상 긴 정치여정의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선거유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아스팔트에 엎드려 큰 절까지 하며 정치생명 연장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으나, 유권자들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른바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의 퇴장은 '동교동계'의 정치적 쇠락과 함께 목포와 호남에서 DJ를 이을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목포와 호남의 정치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원이 후보의 당선 원인으로 '변화'와 '바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목포로 '변화'를 기대하는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는 것이다.

김원이 후보는 선거과정을 통해 '새로운 목포' '임무교대'를 구호로 내걸고, 과거 vs. 미래 구도로 선거를 주도했다. 정체된 목포의 획기적인 도약을 바라는 민심과 박지원 의원의 목포에서 내리 3선에 따른 피로감을 반영한 전략이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박지원 후보의 4선 도전이 '과욕', 79세라는 고령을 두고 '노욕' 비판이 나왔었다. 

목포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김원이 후보를 목포와 전남을 대표할 '차세대 정치인'으로 수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박지원 후보에게 'DJ계승자', '호남대변자' 역할을 더 이상 맡기지 않겠다는 것과 김원이 후보에게 그 역할을 교대하라는 명령을 준 셈이다.

목포 국회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권노갑, 한화갑 전 의원에 이어 김홍일 전 의원, 박지원 후보까지 모두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DJ의 측근과 가족이 도맡아 왔다.

목포 시민들은 23년 동안 민주당 소속 구청장 비서로 시작해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차관급 서울시 부시장에 오른 이력의 김원이 후보를 DJ의 뒤를 이을 정치 지도자로 선택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새로운 인물 김원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에 확장성을 불어넣었다. 코로나19 정국을 모범적으로 헤쳐나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여론은 70%를 상회할 정도로 매우 높았다. 여기에 힘입어 김원이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실시된 9차례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대세론을 만들어갔다. 
 
 김원이 후보가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이 후보가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원이 선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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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선거에서 박지원 후보는 목포 유권자들의 거센 '변화'의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힘있는 국회의원, 예산프로, 일자리 선수를 내걸며 유권자를 공략했지만, 3선 12년 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좀처럼 지지율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목대 의대 유치' 이슈로 김원이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강수까지 두며 선거 구도를 흔들었지만, 한번 떠난 민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또 박지원 후보는 김원이 후보의 기아차 유치와 목포역 지하화 공약을 두고 '엉터리'라며 네거티브 선거를 지속했지만, 오히려 김원이 후보의 정책 프레임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지원 후보는 선거 막판 "박지원이 문재인, 박지원이 민주당"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아스팔트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닫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전남대통령만들기 선봉장, 이낙연 대통령"등 민심을 자극하는 이낙연 마케팅도 유권자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김원이 후보는 "긴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목포를 바라는 열망과 이를 실현할 실력을 가진 인물로 임무교대를 바라는 목포시민들의 요구가 결집된 결과"라며 "시민혁명, 선거혁명을 만들어낸 목포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새로운 목포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원이 후보는 또 "박지원 후보의 경륜, 윤소하 후보의 헌신을 잘 이어받겠다"면서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목포와 목포의 봄날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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