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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 4시 8분경 사망사고가 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선행도장부 빅도어(선박 조립 자재가 오가는 큰 문)
 21일 새벽 4시 8분경 사망사고가 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선행도장부 빅도어(선박 조립 자재가 오가는 큰 문)
ⓒ 현중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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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기업 처벌을 강화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972년 창사 이래 노조 집계만으로 420명이 숨졌지만 여전히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데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회사측의 생산제일주의와 노동부의 안일한 대처 탓"이라며 근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와 울산건강권대책위는 22일 오후 2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노동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노동부와 현대중공업은 노동자 살인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노동자들이 무참히 죽어나가고 있는데도 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만 작업중지를 했다"라며 "현대중공업 전 사업장에 산재해 있는 빅도어(21일 새벽 4시 8분경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선행도장부의 선박 조립 자재가 오가는 큰 문인 빅도어에서 끼임 사고가 일어났다- 기자주) 사용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대책 강구를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부가 중대재해 발생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중대재해를 발생시킨 기업주를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들은 "중대재해 발생 기업주 처벌을 강화하고 생산제일주의에 빠져서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대중공업 현장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1인 작업이 활개치는 현장"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 자본의 탐욕이 노동자를 죽였다"면서 "현대중공업을 엄중 처벌하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은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현대중공업은 무리한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으로 노동현장을 1인 작업이 활개치는 현장으로 만들어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 2월 22일 하청노동자가 15m 높이에서 추락 사망하였고, 4월 16일 특수선 개폐장치에 머리가 끼이는 사고로 노동자가 울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으로 치료를 받는 등 중대 재해가 연달아 발생했다"고 상기했다.

또한 "더욱이 특수선 사고는 공기에 쫓겨 미숙련노동자를 급히 작업에 배치하면서 발생한 사고인데도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작업지시서를 조작하는 등 사고원인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서는 2019년 9월 협착 사망과 2020년 2월 중대재해에 따른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감독이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진행 중이었다"라며 "이 기간에 중대재해가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4월 21일 중대재해 발생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사고가 발생한 선행도장부 7공장에 대해서만 작업중지를 명령했다"라며  "사고가 발생한 대형문이 전 공장에 설치되어 있음에도 동일작업에 대한 작업중지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여 현대중공업 전체 현장으로 작업중지권을 확대해 노동자를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우 협소하게 작업중지를 함으로써 중대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은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의 원인은 다단계 하청 구조와 물량팀 노동자 사용, 무리한 공기 단축, 2인 1조 작업을 무시한 1인 작업, 기본적인 안전보건조치 위반 등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은 이런 방법을 동원해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은 '살인기업 현대중공업 엄중 처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현대중공업에 즉각 전면 작업중지를 명령할 것' 등을 요구했다.

태그:#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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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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