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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9일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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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노동자 38명이 숨진 경기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화재 참사는 지하 2층 용접 작업 과정에서 안전관리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 및 인명 피해 책임이 있는 공사 관계자 2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하고 그 중 9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이천화재사건 수사본부는 15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시 화재는 저온창고가 있는 지하 2층 산소용접 작업 중 발생했다"며 "공기 단축을 위한 병행작업 등 공정 전반의 안전관리 수칙 미준수 등으로 큰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 관계자 5명, 시공사인 건우 임직원 9명, 감리단 6명, 협력업체 4명 등 총 24명을 입건했다. 이 중 발주처 1명, 시공업체 3명, 감리단 2명, 협력업체 3명 등 9명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오후 1시 31분께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의 저온창고 화재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중상 4명, 경상 8명)을 당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119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또 공사 관련 11개 업체 압수수색,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기관 합동 감식, 관계자 조사 등 전방위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안전조치 없이 작업하다 불길 커져"

경찰에 따르면 화재 당일 오전 8시께 현장노동자 A씨가 실내기(유니트쿨러) 배관의 산소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 마감재(펄라이트) 속에 도포돼 있던 우레탄폼에 붙어 불길이 시작됐다.

화재 초기에는 연기가 발생하지 않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무염연소 형태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불이 천장과 벽면의 우레탄폼을 타고 확산돼 불길이 커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불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폭발 위험이 있는 경우 동시 작업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비상유도등, 간이 피난 유도선 등 임시 소방시설 역시 설치하지 않은 채 화재 발생 위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상 경보장치(사이렌 등)를 설치하지 않아 지하 2층 이외 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화재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했다. 화재 감시인은 작업 현장을 벗어났고 화재예방 및 피난 교육을 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원인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공기 단축을 위해 화재 당일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67명의 근로자가 투입됐으며, 사망자가 많이 나온 지상 2층 조리실에서는 12명이 주방 덕트(공기 등이 흐르는 통로)와 소방배관 작업을 진행하다 모두 숨졌다. 

경찰은 화재 후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업체 등 11개 업체 22개소 압수수색과 4차례 합동감식, 화재와 관련된 97명에 대한 183회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반 수사본부장은 "앞으로 보강수사와 함께 공사과정에서의 불법행위, 잘못된 공사 관행에 대한 제도개선 대책 마련 등을 위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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