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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홍콩 시민들이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홍콩 시민들이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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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첫날부터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일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빅토리아공원,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 도심에서 보안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평화롭게 행진하다가 저녁이 되자 도로를 점거하고 친중 성향 상점을 공격하는 등 폭력 사태가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불법 집회와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370여 명을 체포했다.

'홍콩 독립' 깃발 소지 남성에게 보안법 최초 적용
 
 '홍콩 독립'이 적힌 깃발을 소지한 사람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알리는 홍콩 경찰 트위터 계정 갈무리.
 "홍콩 독립"이 적힌 깃발을 소지한 사람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알리는 홍콩 경찰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홍콩 경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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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10여 명이다. 가장 먼저 체포된 사람은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소지한 남성이고, 이날 시위에 참여해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깃발을 흔든 15세 소녀도 체포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홍콩 보안법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표결에 부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를 통해 국가 분열과 전복, 테러 행위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보안법을 시험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시위대를 비판하며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이런 행정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도 이날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그동안 홍콩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은 젊은 세대에게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잘 가르치지 못했고, 중국 정부와의 협력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이런 배경이 급진적 요소를 확산하고 지난해 (반중) 시위를 촉발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람 장관은 "홍콩의 안정을 위해 새로운 법이 필요했는데, 보안법이 시의적절하게 제정됐다"라며 "홍콩은 폭풍 후 무지개를 보게 될 것이며,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변호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보안법에는 헌법 격인 홍콩 기본법에 어긋나는 조항들이 담겨 있다"라며 "독립적 사법권을 포함해 일국양제를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중국이 반환협정 위반... 홍콩인에 시민권 부여"  

중국 정부의 홍콩 보안법 강행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한 영국과 중국의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 위반이라며 반발한 영국은 이민을 원하는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 질의응답에서 "홍콩 보안법 제정과 시행은 공동선언의 중대한 위반으로 본다"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영국은 홍콩 보안법을 피해 영국에 오려는 홍콩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했던 모든 홍콩인이 영국에 12개월간 체류하며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이민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영국은 홍콩을 버려두지 않고, 홍콩인에 대한 역사적 책임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BNO 여권 소지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홍콩인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자유로운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번영했으며, 안전하고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였다"라며 "그러나 이제는 중국 공산당이 지배하는 또 하나의 도시가 됐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철회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이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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