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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의회의 모습이다.
 홍성군 의회의 모습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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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의회는 최근 '서부내륙고속도로 동홍성IC 설치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해당 건의문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현실을 모르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성군의회는 지난 21일 "서부내륙고속도로가 충남과 호남지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며 "서부내륙고속도로가 통과하는 홍성·예산·청양군의 접경지역은 국내 최대의 홍성 유기농업 단지, 광천 새우젓 단지, 예당호, 운곡 농공 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교통수요가 많아 동홍성IC가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오경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홍성군 천태리는 서부내륙고속도로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주민들이 이주대책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홍성군의회는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성군의회는 건의문을 채택하기 전에 천태리를 방문해 주민피해 상황부터 파악했어야 한다"라며 "홍성군의회 의원 중에 천태리를 방문한 의원은 없다. 현실을 모르는 황당한 주장이다"라고 잘라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홍성군의회의 결의문은 내용 자체도 상당부분 사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예당호, 운곡 농공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교통수요가 많아 동홍성IC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팩트' 자체가 틀렸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예당호의 경우 이미 예당저수지에 IC 건설이 예정돼 있다. 예당호와 예산군 운곡 농공 단지 방면은 예당저수지 IC를 이용하면 된다. 굳이 멀리 떨어져 있는 동홍성IC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동홍성IC란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예산군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홍성군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지역은 홍성군 천태리가 유일하다. 물론 해당 지역에는 IC(인터체인지, 도로 교차부)가 건설될 수 없다. IC가 들어오기엔 천태리 입지가 좁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성IC 자리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바로 천태리와 인접한 예산군 광시면 일원이다. 예산군과의 구체적인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동홍성IC 건설을 주장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의문과 관련해 이병희 홍성군의원은 "천태리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의회에서는 그와 별개로 동홍성IC 건설을 건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태그:#서부내륙고속도로, #홍성군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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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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