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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총영사관 폐쇄 명령 갈등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과 중국의 총영사관 폐쇄 명령 갈등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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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에 반발하고 나섰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 존 울리엇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보복보다는 해로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울리엇 대변인은 미국이 먼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국민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 스파이들이 휴스턴의 항공우주 및 의료 기관의 연구 정보를 빼내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악의적 활동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특히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최악의(the worst)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도 이날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보복을 단행했다. 미국과 중국이 외교 공관 폐쇄로 갈등을 벌이는 것은 국교 수립 후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이유로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신분에 맞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다"라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라며 중국 국민은 감시와 억압을 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왕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의 사회주의와 대외 정책을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근거 없이 비난했다"라며 "역사적 사실은 중국의 선택이 완전히 옳았고, 국민적 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냉전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언행을 중단함으로써 중미 관계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라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미국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폐쇄 기한인 이날 간판을 떼고 이삿짐을 밖으로 실어날랐다.

AP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명령하면서 양국 관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며 "양국 관계는 무역, 코로나19 대응, 홍콩 국가보안법 논란 등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 때문에 시들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미중 갈등, #마이크 폼페이오,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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