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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내가 사는 제주는 괜찮으리라 여겼거늘. 다시 사람들의 움직임 안에 마스크가 바삐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동안의 우리 일상 안에서 마스크가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다.

학교와 학원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공항을 비롯해 관광지 곳곳에서도 돌하르방이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마스크 쓴 돌하르방 금능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쓴 돌하르방
▲ 마스크 쓴 돌하르방 금능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쓴 돌하르방
ⓒ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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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 때와 지난 몇 달 동안의 분위기는 달랐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부터 사람들의 일상도 차츰 코로나19 시대를 적응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사람들의 의식 안에서도 '별 일 있겠어?' '제주는 코로나 청정지역인데. 괜찮아...' 이같은 생각들이 자리했지 않나 싶다. 그만큼 마스크가 우리생활 안에서 필수에서 선택으로 넘어가는 듯 싶었다. 하지만, 아직 다 끝난 게 아니기에. 지금의 이 시기는 코로나19로부터 결코 자유로운 시기가 아니기에 곳곳에서는 여전히 조심조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제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지면서, 또한 막혀있는 해외여행길 대신에 여름 휴가철에 제주로 찾아오는 이들이 정말 많았다. 도로에는 '하' 또는 '허'의 렌터카 차량들이 많았고, 그동안 멈춰있던 제주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달려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마냥 좋다고 할 수 없는 게 여전히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손님이 늘어서 좋긴한데 뭔가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박혀 있어 좋다고도 싫다고도 못하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고 말하는 관광 업계의 사람들. 안전하게 이 휴가철이 지나가 주길 바라고 또 바랐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국경 수준의 방역을 이어나가겠다며 제주공항 개방형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은 물론이고, 관광지를 중심으로는 더더욱 강화된 방역활동들을 이어 나갔다. 경제도 살고 방역도 철저히 잘 해나가는 분위기들. 그렇게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랐다.

하지만, 요며칠째 제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자꾸만 늘어난다. 요즘 SNS 등을 통해 자꾸만 울려대며 알려주는 확진자들이 다녀간 동선들. '저기 자주 이용했던 마트였는데', '그곳 말이야. 예전에 다녔왔던 곳인데..' 발표하는 순간 순간 안도와 불안감이 교차한다. 그렇게 우리 일상 바로 코앞에 다가왔음을 확인하고 조금은 주춤했던 불안감들이 다시 더해져 간다.

"아이들 학교 보내나요?" 지역 맘카페에서는 아이들 등교를 시켜도 될지 말지에 대해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맘 편히 다녔던 동네 마트를 갈 때도 이제는 마스크를 꼭꼭 챙겨서 다닌다. 다시 마스크가 필수인 예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좁은 제주 지역이라, 그리고 한 다리 걸치면 다 아는 제주 괸당 사회에서 더더욱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당장, 학교 등교 문제만 하더라도 '저학년들도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럼 맞벌이 부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교중지를 한다 해도, 등교를 해도, 각각의 입장에서 우려와 걱정의 말들이 많다.

현재로서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등교 중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여전히 학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은 이어지고 있다. 제발 아무 일도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볼 뿐이다.

사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민족의 대이동 추석과 벌초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에. 코로나19 이후 제주의 제사 문화도 어느새 변화되어 가고 있음을 체감한다. 괸당(친인척을 가리키는 제주어)은 물론, 이웃끼리 함께 참석해 또하나의 집안 행사로 이어져왔던 제사 문화가 이제 차츰 간소화되며 가족 제사로 자리해 나가는 분위기다. 아마 추석도 그렇게 변화되어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코로나19가 참 많은 것들을 변화시켜 놓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자의 개인블로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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