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강진구 기자 징계에 반대하는 언론인 학자 시민들이 12일 오전 경향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 기자는 지난 7월 29일 경향신문에 '박재동 화백 미투 반박 기사'를 올렸지만 '2차 가해'라는 지적을 받고 4시간 만에 삭제됐다. 이들은 이날 2000여 명이 참여한 강진구 기자 징계 반대 청원서를 경향신문에 제출했다.
 강진구 기자 징계에 반대하는 언론인 학자 시민들이 지난 8월 12일 오전 경향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18일 오후 2시 27분]

"미투 사건에 있어 진실보도와 검증의 문제에 대한 생산적 논의의 불씨를 살려나가기 위해 원고에 대한 회사의 징계는 무효돼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 역대 위원장들이 '박재동 미투 반박' 기사를 쓴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징계를 무효화해 달라고 탄원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8월 31일 강진구 노동·탐사 전문기자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직 1개월' 중징계를 확정했다. 회사는 강 기자가 지난 7월 29일 '성범죄 보도준칙' 위반 소지가 있는 박재동 화백 미투 반박 기사를 올린 데 이어, SNS 등을 통해 기사 삭제 조치를 비판하면서 회사 명예를 훼손하는 등 인사규정을 어겼다고 봤다. (관련기사 : 경향, 강진구 기자 중징계 확정... "징계무효소송 검토"  http://omn.kr/1ork7)

강 기자는 오는 21일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징계무효확인청구소송과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하면서 탄원서를 함께 제출할 예정이다. 탄원서에는 <한국일보> 출신으로 <미디어오늘> 대표를 지낸 신학림 2~3대 위원장을 비롯해 SBS 출신 최상재 4~5대 위원장, 서울신문 출신 강성남 7대 위원장, MBC 출신 김환균 8~9대 위원장 등 현직(10대)을 제외한 역대 언론노조 위원장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강진구 기자는 지난 2011~2012년 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장을 지냈다.

"'진실보도'와 '피해자보호' 가치 충돌, 기자 개인 징계로 마무리돼선 안돼"

이들은 <경향신문 미투보도 관련 징계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란 제목의 탄원서에서 "사내 징계로 마무리된 본 사건은 언론사 내부에서 미투 보도에 있어 '진실보도와 검증'이라는 가치와 '피해자보호와 연대'라는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면서 "이같이 기자 개인에 대한 징계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수십 년 언론계에서 일해 온 우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학림 최상재 강성남 김환균 등 역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들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인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 징계 처분 취소 탄원서
 신학림 최상재 강성남 김환균 등 역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들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인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 징계 처분 취소 탄원서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이는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피해자중심주의'라는 원칙을 '진실보도'라는 저널리즘의 대원칙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언론계와 학계 그리고 시민사회와의 깊은 토론하고 협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세워나가야 할 사안"이라면서 "현재 경향신문의 징계권 행사와 일방적 사과문 게재 등으로 제동이 걸린 논의가 언론계와 언론소비자가 함께 참여해 다시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고 이 논의가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진지하게 나갈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투 사건에 있어 진실보도와 검증의 문제에 대한 생산적 논의의 불씨를 살려나가기 위해 원고에 대한 회사의 징계는 무효돼야 한다"면서 "언론계는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미투 사건 보도에 있어 새로운 합의와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논의와 토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원서 전문을 올리면서 "기사 삭제 이후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온 저에겐 정말 큰 힘이 되는 선물"이라면 "선배들이 저에 대한 '일방적인 편들기' 차원에서 서명을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 이후 '진실보도'와 '피해자보호'라는 가치의 충돌은 비단 경향신문만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경향신문처럼 일방적인 징계권 행사와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사안의 진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공개사과문을 발표하는 방식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강 기자는 18일 <오마이뉴스>에 "법원에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이 나와도 정직 기간(9월 30일까지)이 얼마 남지 않아 개인의 권리구제 측면보다는 그동안 중단된 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탄원서를 쓴 강성남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에 "강 기자 행위 자체를 단순히 '2차 가해'로 보고 징계로 해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전 위원장들과 뜻을 모았다"면서 "저널리즘 차원에서 미투 보도에 대해 토론하고 고민할 만한 사례라고 판단해 의견서를 냈다"고 밝혔다.

강 전 위원장은 "언론사 내부에서 미투 관련 민감한 보도에 대해 젠더간, 세대간 시각차도 분명한데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있을 때 상호 비판으로 끝내지 않고 다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댓글1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미디어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