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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 식도락가의 입맛을 유혹하는 쫄면집이 있다. 평소에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몇 해 전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방영된 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어렵게 찾아가더라도 금방 먹을 수 있는 집도 아니다. 문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보통 30~40분 이상이다. 면 종류라 회전율이 빨라 그나마 다행이다. 현지인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초저녁에 가서 많이 먹는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포장 배달 주문도 많다.
  
 경주시 계림로 골목길에 위치한 명동쫄면 분식점 모습
 경주시 계림로 골목길에 위치한 명동쫄면 분식점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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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명동쫄면은 계림로 뉴발란스 매장과 9cm, 명랑핫도그 사이 골목길에 있다. 여름에는 좁은 골목길 양쪽에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대형 선풍기를 가동한다. 그만큼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유명한 맛집이다. 가게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기관장 표창장, 방송 출연 사진, 우수 레스토랑 인증서 등이 맛집임을 증명한다.

40, 50대 중년들이 학창 시절을 경주에서 보냈다면 경주 명동쫄면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용돈을 아껴 친구들과 짝을 지어 찾던 추억의 맛집이다. 먹거리도 다양하게 없던 시절 쫄면은 분식점 최고의 인기 메뉴였다. 요즘도 학생들과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여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동쫄면은 경북 경주에서 1977년부터 쫄면 한 가지 메뉴만 고집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자그마치 43년간이다. 식당홀이 큰 것도 아니다. 20여 명 앉으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다. 주차 서비스도 없다. 각자 알아서 가까운 공영주차장이나 유료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최고의 인기 메뉴, 비빔쫄면과 유부쫄면

전통 쫄면 전문점답게 메뉴도 비빔쫄면, 유부쫄면, 오뎅쫄면, 냉쫄면 등 딱 4가지뿐이다. 요즘은 비빔쫄면과 유부쫄면을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여름에는 냉쫄면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경주 명동쫄면 분식점 최고의 인기 메뉴 중 하나 비빔쫄면
 경주 명동쫄면 분식점 최고의 인기 메뉴 중 하나 비빔쫄면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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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쫄면은 면이 안 보일 정도로 쑥갓, 오이, 양배추에 덮여있다. 한번 먹어보면 목 넘김이 부드럽다. 쫄면답게 이름 그대로 쫄깃하고 식감 또한 좋다. 다른 집처럼 새콤달콤한 맛도 아니다. 베일에 싸인 양념장은 매콤하면서도 약간 고소한 맛을 풍긴다. 반찬으로 단무지 한 접시와 멸치 육수 한 그릇이 나온다.

유부쫄면은 국물이 있는 뜨거운 쫄면이다. 멸치 국물 맛이 나는 육수에 유부와 달걀을 풀어 넣었다. 거기다 파와 쑥갓을 잘게 썰어 넣어 향을 보탰다. 붉은 양념장 같은 특제소스를 넣었는데 제조 비법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면이 탄력이 있고 잘 끊이지 않는다.
  
 경주 명동쫄면 분식점에서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뜨거운 유부쫄면
 경주 명동쫄면 분식점에서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뜨거운 유부쫄면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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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쫄면 맛에 맛을 들인 사람도 뜨거운 유부쫄면을 먹어보면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한다. 요즘 같은 서늘한 날씨에 먹기 딱 좋은 쫄면이다. 진한 국물은 술 많이 먹고 속이 쓰린 날 해장국 대용으로 먹어도 좋다. 유부는 두부를 납작하게 썰어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같은 쫄면이지만 주문도 손님들의 기호에 따라 서로 호불호가 갈린다. 매콤한 비빔쫄면이 좋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부, 오뎅, 냉쫄면이 더 맛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경주 명동쫄면을 찾은 요리 연구가 백종원의 맛 평이다.
 
비빔쫄면은 흔히 상상하는 쫄면 맛이 아니다. 초장에 비빈 듯한 새콤한 맛이 아니라 맛있는 고추장에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스며든 비빔국수 맛 같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새콤달콤한 맛인 줄 알았는데, 막국수처럼 구수하면서 깊은 고소함이 남성 취향을 저격하여 안 먹어 보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유부쫄면은 맛을 떠나 일단 특이하다. 새로운 경험이다. 잔치국수, 우동 어느 것도 아닌데 두 음식에 근접한 맛이다. 희한한 쫄면이다. 국물의 향은 우동에 가깝다. 잘 우린 멸치육수에 간장으로 향을 낸 것 같다.

우동 국물에 쫄면을 말아 놓은 맛 같다. 뜨거운 국물에 쫄면을 씹으니 식감이 신기하다. 집에서 쫄면을 사서 뜨거운 국물에 넣으면 이런 식감이 안 나온다. 이 집만의 특별한 숨겨진 비법이 있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이 집은 잘 치댄 반죽을 꺼내 매일 아침 제면기에 넣어 면을 뽑는다. 반죽의 비법도 이 집만의 노하우이다. 쫄면의 면발은 시중에 파는 쫄면보다 더 얇다. 고무줄같이 쫀쫀한 면발이 특징이다.

새콤달콤한 맛과 고소하고 걸쭉한 파스타 맛에 익숙한 사람은 경주 명동쫄면이 기호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매콤한 비빔쫄면부터 뜨거운 국물이 있는 유부쫄면까지 아직 한 번도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면 추천한다. 이 집 전통 쫄면은 먹고 나면 소화도 잘 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없어 더더욱 좋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경북 경주시 계림로 93번길 3(경주 명동쫄면)
주차장 : 없음(개인별로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함)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8시 20분
휴무일 : 매주 화요일
쫄면 가격 : 7,000원씩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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