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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찿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가 24일 오후 2시 부평미군기지 옛 정문에서 ‘시민의 힘으로 찾은 부평미군기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평화공원!’ 시민환영행사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찿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가 24일 오후 2시 부평미군기지 옛 정문에서 ‘시민의 힘으로 찾은 부평미군기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평화공원!’ 시민환영행사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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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찿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시민회의)'가 부평미군기지 개방을 환영하고, '온전한 반환을 위한 5대 과제'를 밝혔다.

시민회의는 24일 오후 2시 부평미군기지 옛 정문에서 '시민의 힘으로 찾은 부평미군기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평화공원!' 시민환영행사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부분 개방을 시작하며 인천시가 14일 개방행사를 진행한 지 열흘만이다.

시민회의는 "개방 과정에서 미군기지 반환을 위해 노력해온 시민들의 참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며 "반환운동을 해온 15개 단체로 구성된 인천시민회의가 미군기지 반환의 주역인 시민들과 함께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한 것이라 밝혔다.

시민회의는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개방의 기쁨과 시민공원 조성 과정이 행정과 일부의 소유물이 되지 않도록, 오늘 시민들이 함께 모여 '온전한 미군기지 반환 5대 과제'를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첫 번째 과제는 '시민공원 설계 권한을 시민에게'다. 시민회의는 "시민사회는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를 만들어 캠프마켓이 시민공원 등 공공성 있는 곳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며 "다양한 세대와 지역, 각계각층이 참여해 직접 결정하는 인천시와 시민참여위원회에 '캠프마켓 반환 시민회의'를 제안"했다.

두 번째 과제는 '환경오염에 대한 완벽한 치유와 미군의 정화비용 부담'이다. 시민회의는 "반환되는 미군기지 중 많은 곳이 미군과 행정 당국의 이해관계로 흙으로 덮어지는 등 환경오염이 방치되거나 은폐되는 사건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한 차례도 미군이 오염치유비용을 낸 바가 없다"며 "캠프마켓은 다이옥신 등 고위험군 오염물질이 발견된 만큼 행정당국도 미군에게 오염치유비용을 정식 청구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세 번째는 '부평미군기지 전체 조기 반환'이다. 정부와 미군의 반환 합의는 이미 2002년에 이뤄졌다. 하지만 평택미군기지로의 빵공장 이전이 지연되면서 전체 반환도 지연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시민회의는 "환경오염 조사와 복원, 시민공원을 위한 계획 수립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전체 반환이 더이상 미뤄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는 '반환 기지 내 시설에 대한 존치와 활용'이다. 광범위하게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지하시설과 일제 때부터 있는 건물 등, 시민회의는 "반복되는 역사가 되지 않도록 되새기고 교육되도록 시민적 합의를 거쳐 기존 시설물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 과제는 '미래세대가 참여하는 활용계획'이다. 시민회의는 "미술관, 음악도시 등 현재를 살고있는 어른들의 요구만 논의되고 있다"며 "참여 어디에도 미래 세대를 위한 방법과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칭 '캠프마켓 미래세대 위원회'"를 제안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개방행사에서 "시민의 힘으로 캠프마켓을 되찾았다. 이제 반환받은 이 땅을 시민이 마음껏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협력해 깨끗하고 완벽한 토양정화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찿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가 24일 오후 2시 부평미군기지 옛 정문에서 ‘시민의 힘으로 찾은 부평미군기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평화공원!’ 시민환영행사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시된 반환 운동 사진 중 하나.
 ‘우리땅 부평미군기지 되찿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가 24일 오후 2시 부평미군기지 옛 정문에서 ‘시민의 힘으로 찾은 부평미군기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평화공원!’ 시민환영행사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시된 반환 운동 사진 중 하나.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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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행사 및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캠프마켓을 둘러봤다.

한편, 부평미군기지 반환운동이 시작된 건 1996년이다. 인천시민회의와 인천 지역 대학생들이 주도했다. 집회와 시위를 하다 연행되거나 구속되는 일도 일어났다. 부평미군기지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인천시민회의는 2000년부터 반환을 위한 천막농성과 릴레이 단식을 진행했다. 천막농성은 674일이나 이어지다 2002년 반환 결정과 함께 종료했다.

부평 3동 주민으로 40년 동안 캠프마켓을 지켜봤다는 소병순씨는 "농성을 시작할 때 우리가 어떻게 여기를 열고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이젠 우리 시민의 힘으로 이 공간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또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음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캠프마켓이 인천의 자랑이오,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는 공간을 만들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다"고 말했다.

인천여성회 회장이자 부평1동 주민인 신선희씨는 "부평미군기지가 미래세대를 위해 온전한 시민 공간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인천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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