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커플 시민결합 지지 발언에 대한 교황청의 해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커플 시민결합 지지 발언에 대한 교황청의 해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교황청이 '동성 결합을 지지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교황청 국무원은 최근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교황청 대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동성 결합과 관련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원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프란치스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도 가족에 속할 권리가 있다"라며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성 커플의 시민 결합을 인정하는 법(civil union law: 시민결합법·동성결합법)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것이 동성 커플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길이며, 나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인권 단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환영하고 나섰으나, 보수 가톨릭계가 강력히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관련 기사 : 교황 "동성 커플도 법으로 보호받아야"... '시민결합법' 첫 공개 지지).

국무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한 내용이 편집 과정에서 합쳐지며 발언의 취지와 맥락이 왜곡됐다(out of context)"라며 "인터뷰 원본에는 동성 결혼에 대해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부분이 있으나 통째로 잘려 나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동성 커플이 시민 결합을 지지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일부 국가들이 동성 커플에게도 건강보험을 비롯한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시민 결합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동성애자인 러시아 태생 미국인 예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는 자신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인터뷰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2019년 멕시코 방송 인터뷰 중 미방영분으로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아피네예브스키는 교황청 측이 지적한 편집 과정에 대해 논평을 거절했다.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 #동성 결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