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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일보> 영인본 e-Book.
 <민족일보> 영인본 e-Book.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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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민족일보기념사업회(이사장 원희복)가 '언론인 사형'이라는 최초의 필화사건을 겪은 <민족일보>의 영인본을 e-Book 형태로 제작했다.

<민족일보> 영인본 e-Book은 지령 92호까지 발간된 <민족일보>를 1단 기사까지 색인화해 CD와 USB에 담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원희복 이사장(현 <경향신문> 기자)은 "통일언론과 60년대 통일운동사를 연구하기 위해선 민족일보가 필수적이다"라며 "언론사학자와 통일운동가에게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족일보> 영인본 e-Book은 전국 200개 공공 도서관과 대학도서관, 언론유관단체에 무료로 배포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언론뉴스서비스인 빅카인즈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민족일보> 영인본은 지난 1990년에 발행됐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서울대 도서관, 고려대 도서관 등에서 마이크로 필름을 찾아 92호의 지령을 하나씩 맞춘 결과물이었다.

<민족일보>는 조용수, 양호민 등 진보성향 언론인들이 진보정당을 재건하고 대북강경책의 허구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언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영근 <통일일보> 창립자를 통해 재일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창간된 진보성향 일간지다. 창간 준비 때에는 <대중일보>였지만 <민족일보>로 이름을 바꿔 지난 1961년 2월 13일 창간한 뒤 같은 해 5월 19일까지 발행됐다.

창간 직후 "조총련의 자금을 조달받아서 만들었다"라는 색깔 공세로 인해 3일간 휴간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직후에 발행인 겸 사장인 조용수와 논설위원 송지영 등 10명이 구속됐고, <민족일보>도 5월 19일 92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했다.

특히 같은 해 10월 31일 사장 조용수, 감사 안신규, 논설위원 송지영에게는 '북한의 활동에 동조했다'는 특수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형이 선고됐고, 세 사람 가운데 조용수 사장에 대한 사형만 집행됐다(12월 22일).

'민족일보사건'은 언론인이 사형당한 한국 최초의 필화사건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시기인 지난 2006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조용수 사장의 사형집행이 위법이라고 판단해 재심을 권고했고, 지난 2008년 1월16일 법원은 조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민족일보기념사업회는 지난 10월 30일 열린 '제2회 민족일보 조용수 언론상 시상식'에서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를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 

태그:#민족일보 영인본, #민족일보기념사업회, #원희복, #조용수, #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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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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