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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울 오래가게 위치도
 2020년 서울 오래가게 위치도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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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2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문을 연 나폴레옹과자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제과점으로서 5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1970~80년대에 유럽과 일본 등으로 '제과제빵 유학'을 다녀온 기술자들은 이곳에서 일을 배운 후 독립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랑구 망우동의 동부고려제과는 47년째 한 자리에서 빵과 과자를 팔고 있다. 경기도 양주군의 촌락이었던 망우동은 1962년 서울에 편입됐는데, 1974년에 문을 연 가게 이름에는 "서울 동부에서 제일가는 빵집이 되겠다"는 창업주의 바램이 담겨있다.

제빵 경력 15년의 함상훈씨는 1992년 도봉구 쌍문동에 자신의 성을 딴 제과점 '함스브로트'의 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에 14명밖에 없는 '제과명장'중 한 명이다.

이 가게들은 올해 서울시가 선정한 '오래가게'에 선정됐다. '오래가게' 는 '오래된, 그리고 오래 가길 바라는 가게'를 뜻하는 우리말로서 서울시는 지역 내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곳 또는 무형문화재 등 명인과 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는 가게를 우선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년간 서울중심권과 서북·서남권 일대의 전통공예, 생활문화 분야 총 85곳을 운영해왔으며, 올해는 동북권의 후보 2149곳 중 '오래가게' 21곳을 새로 발굴했다.

2020년의 오래가게는 ▴성북구 4개소(보헤미안커피하우스, 나폴레옹과자점, 한상수자수박물관, 봉화묵집), ▴동대문구 4개소(효성한의원, 엘부림양복점, 학사당구장, 신락원), ▴성동구 3개소(드림핸드메이드, JS슈즈디자인연구소, 아다모스튜디오), ▴강북구 2개소(삼양탕, 수유어묵공장), ▴중랑구 2개소(잉꼬네떡볶이, 동부고려제과), ▴도봉구 1개소(함스브로트과자점), ▴중구 2개소(예문사, 세븐웰), ▴종로구 3개소(승진완구, 경은상사, 서울레코드) 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동네여행으로 치유 받을 수 있도록 7가지의 '힐링' 테마를 개발했다.

뉴트로 트렌드가 반영된 '미식 힐링'에서는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빵지순례'를 다닐 수 있도록, 50년 역사의 맛을 가진 나폴레옹과자점과 함스브로트, 동부고려제과를 연결하여 제시한다. 바리스타 1세대 박이추씨가 1990년 오픈한 후 제자에게 물려주어 운영중인 보헤미안 커피하우스의 커피 맛보기도 빵지 순례에 빠질 수 없다.

동북권 오래가게의 특징은 삶과 밀접한 생활 거리와 추억장소가 많다는 점이다. 가수 김광석의 단골가게였던 낙원상가 경은상사와 추억의 LP 노래를 감상하는 서울레코드에서는 마음으로 듣는 힐링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뉴노멀)을 준비할 시점이 왔고, 특히 힐링을 주제로 한 올해 오래가게 테마는 새로운 서울여행을 즐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면서 "내가 사랑하는 우리동네를 가볍게 즐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언젠가 다시 서울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현지인처럼 서울을 즐기는 매력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오래가게의 의미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그:#오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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