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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 공간에서 열심히 무대에 올릴 작품 준비에 한창인 연극 참가자들 모습.
▲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연극 참가자들 휴게 공간에서 열심히 무대에 올릴 작품 준비에 한창인 연극 참가자들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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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는 12월 올릴 작품 준비로 연습에 한창인 여성 장애인들을 대구여성장애인연대(대표 이정미) 교육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화해 내기 위해 대본을 보고, 서로를 도와가며 무대에 올릴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번 시도는 장애인 단체로서는 쉽지 않은 시도인 연극 무대다. 이에 무대에 오르는 여성 장애인들은 연습임에도 배역에 맞게 혼신의 열정을 쏟아붓는다.

이지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장애인어울림센터 센터장은 "현업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연습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도 여러분(비장애인)처럼 똑같은 꿈과 비전을 갖고 산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센터장은 "규모가 큰 무대에 극을 올리는 것이 대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라면서 "저희가 올릴 연극은 직업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연극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극 연습에 참여한 최은경씨는 "연극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있다. 연극은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야 하는 데 장애가 있다 보니 제 속에 있는 억압된 감정을 이겨내고 표현하는 게 어렵고 힘들다"라며 "연극 자체가 나를 찾아가는 여행, 자아를 찾아가는 표현이자 몸짓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조차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도움을 줘야 한다'는 시선이다. 이런 편견 어린 시선이 연극을 통해 허물어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벌써 두 달째 연습에 돌입한 이들을 돕고 있는 이미정 극단 '예전' 대표는 "일반 배우들도 시간 내 연습하기가 힘든 상황인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낀다"며 "작품을 통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이해하는 디딤돌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서로 코치하면서 연극 준비에 한창인 연극 참가자들의 모습.
▲ 작품을 코치하고 있는 선생님과 연극 참가자들 작품을 서로 코치하면서 연극 준비에 한창인 연극 참가자들의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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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동행 프로젝트 연극 <넌 어디가 아프니?>는 이정미 대표가 직접 쓴 작품으로, 연습 장소와 무대 제공은 함께 사는 세상(아래 함세상, 탁정아 대표)이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이들이 올릴 무대는 오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금요일 오후 7시 / 토·일요일 오후 3시, 오후 7시) 명동 연극 골목 극단 '함세상'에서 열린다. 참여 카메오 연극인으로는 이미정, 강정환, 하연정, 권건우가 함께한다.

<넌 어디가 아프니?> 줄거리

여기는 '누구나 작업장'. 이 작업장에는 5명의 장애인 근로자들이 근로를 하고 있다.
한 명은 훨체어 지체장애, 한 명은 정신장애, 한 명은 지적장애, 한 명은 부분 시각장애, 한 명은 청각장애로 구성된 작업장에 모여 각자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사소한 계기로 연지와 아름이가 다투게 된다. 이를 지적장애를 가진 영아로 인해 선생님께 들키고 만다. 한편 윤이는 선생님께 불려가 연지를 작업장에서 내보내려 하는데 대신 말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다음날 아름이 작업장에 나오지 않고 그 자리를 자원봉사자가 맡게 된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의 언행과 행동에 의해 연지와 크게 싸우게 되고, 교인은 시의원과 후원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고, 후원자의 말을 반박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온다.

한편 선생님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정중하게 자원봉사자에게 장애인들의 잘못도 있지만 먼저 자신의 행동을 생각해보라는 일침을 가한다. 과연 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 - 장 소: 함께사는세상 소극장 함세상 (대구광역시 남구 명덕로 98-2)
- 관람료: 현매 20,000원 / 예매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단체 10,000원(10인 이상)
- 공연 및 예매문의: 053-637-6058


태그:#대구여성장애인연대, #여성장애인,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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