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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사진은 20대 국회였던 2019년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사진은 20대 국회였던 2019년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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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현재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두고 '우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너무 믿었던 낙관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18일 낮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남북평화의 문제를 맡기며 생사를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을) 너무 믿었던 나머지 지금 (남북관계가) 난관에 처해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이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방식 중 하나였던 톱다운(하향식)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의장은 "특이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우라에, 톱다운 방식에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돼 피곤하다"면서 "어찌 보면 (남북관계가) 잘되길 바라는 낙관에 근거해 기대를 쏟아냈고, 그런 것들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남북관계가 초기 상황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반 가까이 코로나19 상황이 있기는 했지만 남북관계는 초기의 상황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갔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고 최근 남북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부와 민간이 새로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 초기부터 목숨을 걸고 남북문제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씨앗 같은 걸 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각별한 관계를 언급한 이종걸 의장은 "바이든 당선자가 특별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상할 수 없는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톱다운 방식보다는 보텀업 방식(상향식)이 더 안정된 우리의 노하우를 (미국에) 주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장은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서도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환희는 이미 지난 선거에 반영됐다"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기 때문에 (남북문제가) 잘 안 풀렸다'고 해도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죽을 힘을 다해 남북문제의 길을 열었듯이, 여러 계획을 세워 (남북대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장은 향후 민화협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을 위해 북측 과 접촉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교류는 북한이 바라는 접근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에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씨앗 같은 걸 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한두 번 만나고 말 사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있는 긴 호흡으로 (교류협력을) 펼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태그:#민화협, #이종걸,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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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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